디지털여권에 백신유통 추적.. 코로나 극복 앞당기는 블록체인

이설영 2021. 2. 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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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트래블패스 이달 시작
백신접종 증명 해외여행 보장
英은 백신배포에 블록체인 적용
IBM 등 민간 IT사도 개발 활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이달부터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IATA 트래블패스'를 시범운용하기로 했다. 'IATA 트래블패스'를 이용하면 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정보를 출입국 당국과 항공사에 제공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IBM이 세일즈포스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디지털 헬스 패스.뉴시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과정이 까다로운 백신유통과 백신 접종자 확인을 위한 디지털 여권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특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세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백신여권은 출입국 때 뿐만 아니라 회사, 학교,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경기장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IATA, 블록체인 백신여권 출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인 'IATA 트래블패스(IATA Travel Pass)'를 1·4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을 증명해 해외 여행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IATA 트래블패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만들어진다. 스마트폰에 디지털 형태의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검사를 받은 뒤 여권정보를 제공하면 검사 및 접종 결과가 해당 인물의 여권 정보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정부, 항공사, 검역소, 접종센터 등과 데이터를 주고 받으면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QR코드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필수정보 외에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IATA 트래블패스에는 △여권 △코로나19 검사결과 △백신 접종 여부의 정보가 담기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해킹 가능성이 거의 없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중앙서버가 없고 데이터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이용자에게 자기 정보를 제어할 권리가 100% 주어진다.

IATA는 우선 2월부터 싱가포르항공, 브리티시항공을 시작으로 3월에는 카타르항공, 4월에는 에티하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IATA 트래블패스를 시범운용하기로 했다.

■英, 백신유통에 블록체인 활용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최근 세계 최초로 백신유통에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NHS는 이를 위해 영국의 에브리웨어와 미국의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시스템을 활용한다. 에브리웨어는 영국과 유럽 소재 기업들에게 디지털 방식으로 자산을 추적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헤데라는 구글과 IBM이 지원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NHS는 에브리웨어의 센서로 유통 시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해당 데이터는 헤데라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저장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백신유통 기록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백신유통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한다. 데이터의 무결성을 보장해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 실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섭씨 -70도 이하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한다. 백신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추적해야 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통 용업업체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협력업체인 엠투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해 코로나19 백신의 보관, 유통, 콜드체인 구축 등 백신 공급 전과정을 책임진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지 관심을 모은다.

■IBM·MS도 백신여권에 앞장

IATA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반 백신 접종 증명 표준을 개발 중이다.

IBM이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함께 지난 해 12월 공개한 '디지털 헬스 패스(IBM Digital Health Pass)'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코로나19 검사결과와 백신접종 여부 등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BM은 세일즈포스와 지난 해 12월 백신여권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도 백신인증이니셔티브(VCI)를 결성, 백신접종을 증명하는 백신여권을 개발 중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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