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다" "해프닝인줄" SK맨들도 놀란 충격의 매각 소식 [MD현장]
[마이데일리 = 제주 윤욱재 기자] "힘들고 혼란스러웠다"(SK 포수 이재원) "그냥 해프닝인줄 알았다"(SK 외야수 김강민)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은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보통 자금난을 겪는 구단들이 매각을 하기 마련인데 멀쩡하게 야구단을 잘 운영하고 있던 SK였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야구인들과 야구 팬들이 받은 충격도 큰데 SK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특히 SK에서만 오랜 기간 뛰었던 선수들은 당연히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유의 '짐승' 수비로 SK 왕조의 부흥을 이끌었던 김강민은 올해로 SK에서 21년차를 맞는다. 그런 김강민도 처음에는 구단이 인수된다는 소식을 믿지 않았다.
김강민은 1일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도 경력이 있다보니 보통 이런 이야기는 소문으로만 돌지 실제로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라면서 "그냥 해프닝인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기사가 쏟아졌다. 많이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제주도로 내려와 개인 운동에 매진하고 있던 김강민은 갑작스럽게 팀의 주인이 바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김강민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1년 SK에 입단한 SK 역사의 산증인이다. "창단 첫 신인드래프트 때 뽑혔다. 어쩌다보니 내가 야구단보다 오래하게 됐다.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김강민의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올해 SK의 주장을 맡은 이재원도 2006년부터 SK에서만 뛰고 있는 선수다. 그 역시 구단의 매각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많은 분들이 느끼신 것만큼 힘들고 혼란스러웠다"는 이재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유니폼을 입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금 유니폼은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SK 선수들은 SK 모자와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 첫 일정을 소화했다. 구단의 새로운 명칭과 CI가 확정돼야 새로운 유니폼도 지급될 예정이라 아직까지는 SK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SK 와이번스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공식 일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SK 선수들은 SK 와이번스를 추억 속으로 간직할 준비를 해야 한다.
[사진 = 제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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