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통보받고 다니던 회사 그만뒀지만..3년째 '입사 대기 중'

이정현 기자 2021. 2. 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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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을 겪는 1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일자리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코로나19 비정규직 행방불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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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직장갑질119

#2019년 제주항공 객실승무원 공채에 합격한 A씨는 아직도 입사를 하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A씨는 두 달 내로 입사할 거라는 제주항공 측 말을 듣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지만 3년이란 시간만 흘렀다. A씨와 같은 입사예정자 24명은 휴업수당과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한 채 회사가 부르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3년 넘게 수영강사로 근무 중인 B씨는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급여가 밀리기 시작했다. 현재 1000만원 가까이 월급을 받지 못했다. 4대보험에 따른 소액채당금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프리랜서 계약을 한 강사들은 노동자로 분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을 겪는 1년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일자리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코로나19 비정규직 행방불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6월, 9월, 12월까지 1년간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실직경험은 비정규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한 전체 노동자들의 비율은 4월 5.5%에서 12월 17.2%로 늘었다. 이를 근무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5%에서 4.2%로 소폭 증가했으나 비정규직의 경우 8.5%에 36.8%로 급격히 증가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소득이 줄었다(55.3%) △노동시간이 줄었다(44.8%) △비자발적 휴업경험(34.8%) △법정 휴업수당을 못받았다(70.5%)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다(43.1%) 등의 항목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3~4배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사태 속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정규직 중심의 고용유지금이 전부였다"며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은 긴급고용안정지원금 200만원이 유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종료시까지 재난실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어려운 여건일수록 실직이나 소득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은 비정규직, 여성, 저임금노동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고 소득감소를 입증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이제라도 좀 더 세밀한 지원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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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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