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집합금지명령 어기고 도박판..잇단 비위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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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밤 9시 30분.
부산 중부경찰서로 중구 보수동의 한 상가 내에 남성 5명이 모여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수사권 조정이 된 것이 얼마 안 됐다. 그래서 (경찰은) 더 조심하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직관리가 돼야 한다"며 "자꾸 내부 비리나 문제들이 불거지면 시민들이 경찰을 믿고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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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국에…5명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30일 밤 9시 30분. 부산 중부경찰서로 중구 보수동의 한 상가 내에 남성 5명이 모여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5명의 남성이 모여 카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이들은 간 크게도 건물 내부가 투명 유리로 훤히 보이는 곳에서 입구 셔터를 반만 내리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떠드는 소리가 밖에 들릴 정도였습니다.
■ 인근 경찰서 경위도 도박판에…경찰 "감찰조사 중"
경찰은 판돈이 35만 원 정도로 금액이 크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을 즉결심판에 넘겼습니다. 즉결 심판은 2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에 해당하는 사건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법원에 바로 약식 재판을 청구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또 감염병예방법을 어기고 5인 이상이 모인 것에 대해서는 관할 구청에 인계해 현지 계도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다섯 명 중 한 명, 알고보니 부산의 한 경찰관이었습니다. 경위급인 이 경찰관은 근무를 마치고 지인들과 만나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 5명이 도박을 벌이고 있었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경찰이 관련돼 있어 해당 사안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또 "다음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유사 사례 발생 시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감찰 조사가 진행 중인 이 경찰관은 소속 경찰서에서 열릴 징계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잇따른 경찰 일탈에 시민 눈길 '싸늘'
경찰의 사과와 징계 의지에도 경찰의 '일탈'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싸늘합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시국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경찰관이 지인들과 모여 도박까지 벌인 것에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에도 부산 경찰 소속의 한 경찰관이 늦은 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에서 도로에 세워진 다른 사람의 차량을 몰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해당 경찰관은 지난해 5월 경찰 시험에 합격해 현재는 1년간 수습경찰인 '시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수사권 조정이 된 것이 얼마 안 됐다. 그래서 (경찰은) 더 조심하고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직관리가 돼야 한다"며 "자꾸 내부 비리나 문제들이 불거지면 시민들이 경찰을 믿고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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