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되면 KBS와라" 블라인드 글에 KBS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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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이 KBS 안팎으로 논란이다.
KBS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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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 글로 수신료 국면에 악재… KBS "우리 구성원의 상식이라 생각할 수 없어"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이 KBS 안팎으로 논란이다.
지난달 31일 KBS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KBS에 불만들이 많은데 능력 되시면 KBS 오세요”라는 조롱 섞인 글을 게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1일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글이 KBS에 대한 비난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글이 올라왔다. KBS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답답하네.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은 보장되고요. 수신료는 전기요금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하고요”라며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어요.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조롱했다.
글 작성자는 알 수 없지만, 소속 기관은 KBS로 인증됐다. 블라인드의 경우 회사 이메일을 통해 소속 기관을 인증한다. 블라인드에 가입할 때 KBS 이메일을 인증해야 아이디 옆 소속으로 'KBS' 글자가 나온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됐다. 그러나 논란의 글을 캡처해 새로운 글들이 또 생성되고 있다. 블라인드 내에서도 해당 글이 논란이다. “KBS 부럽습니다”라는 반응도 있지만 “수신료 없애야 한다”, “수신료 거부뿐 아니라 그동안 낸 거 돌려달라고 해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또 “저런 어그로는 진짜 직원인지 의심된다”, “X맨이네, 다른 KBS 직원들은 저 사람 때리고 싶을 듯”이라는 댓글도 게시됐다. 또 다른 KBS 직원으로 인증된 블라인드 유저도 “진짜 직원인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KBS 직원 인증을 한 유저들은 “대신 사과하겠다”, “죄송하다”,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등 사과의 뜻을 밝혔다.
KBS가 지난달 말 '수신료 조정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등 수신료 인상에 전력을 쏟는 상황에서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 명약관화한 게시물을 올린 블라인드 유저의 의도를 의심하는 댓글이다.
KBS는 1일 사과했다. KBS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블라인드)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익명으로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지난달 29일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고, 2053명은 무보직”이라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2020년 기준 1억원 이상 연봉자는 46.4%이고 무보직자는 1500명 수준이다. 직책은 없어도 실무 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반박 입장을 내놨다. KBS는 “향후 5년간 KBS에서 고연봉자 908명이 퇴직하게 되며 앞으로 적정 규모의 신입 사원을 채용할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은 낮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KBS 억대 연봉자 많아 수신료 인상 안돼”에 KBS가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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