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연 2만대 국내 크롬북 시장에 출사표..판 커진다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지난 해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의 0.1%에도 못 미쳤던 국내 크롬북 시장(연 2만대 추산)에 글로벌 PC 제조사가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에이서가 조달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전세계 크롬북 시장 1위 업체(카날리스 기준)인 HP가 국내에 다양한 크롬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국내 크롬북 시장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요소로 올해 진행될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꼽았다.
■ "지난 해 크롬북 출하량, 3천만 대 넘었다"
IDC 등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전세계 크롬북 출하량은 2천만 대를 넘어 3천만 대에 달했다. IDC는 "지난 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출하된 크롬북은 1천900만 대로 2019년 같은 기간 출하량인 1천300만대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날리스는 1일(미국 현지시간) 지난 해 세계 크롬북 출하량을 3천70만대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작년 4분기 크롬북 출하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카날리스는 "많은 국가가 추가 봉쇄조치로 디지털 교육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각급 학교가 보급하기 쉬운 구글 플랫폼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 중앙 집중식 관리·운영체제 비용 등 우위
크롬북은 구글 크롬OS 기반으로 작동하며 각종 데이터를 대부분 클라우드로 저장하기 때문에 기존 윈도10 노트북 대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호환성 관리,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가격 뿐만 아니라 중앙 집중식 관리도 수월하다.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을 교육용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단체 공지 사항 전송이 가능하며 수업 도중 수업 이외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기기를 구매해야 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 교육기관에서 윈도 기반 태블릿이나 노트북 대신 크롬북을 선택하고 있다. IDC 관계자는 "지난 해 1~3분기 전체 크롬북 시장에서 미국 시장 출하량은 1천400만대, 서유럽은 200만 대 수준으로 두 지역이 84%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인텔·AMD 등 PC용 프로세서 업체들도 크롬북을 겨냥한 프로세서를 개발중이다. AMD가 지난 해 9월 라이젠 7 3700C 등 크롬북 전용 프로세서 5종을 공개한 데 이어 인텔도 올 초 펜티엄 실버 N6000 시리즈 등 새 프로세서 6종을 공개했다.
■ 삼성전자, 에이서 이어 HP도 진출 선언
국내 크롬북 시장에는 출하량 기준 세계 5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이어 지난 해 하반기에는 3위 업체인 에이서(각각 카날리스 기준)가 뛰어들었다. 그러나 국내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의 0.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 관계자는 "국내 교육 시장에 지난 해 2분기부터 크롬북이 투입되고 있으며 지난 해 국내 출하량은 약 2만 대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는 크롬북 시장 1위 업체인 HP가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HP는 지난 해 940만 대 이상의 크롬북을 생산해 전세계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HP코리아 소병홍 상무는 최근 "올해 국내 시장에 교육 시장은 물론 일반 소비자용, 기업 시장용 등 다양한 크롬북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국IDC "크롬북 시장 확대, 디지털 교과서에 달렸다"
한국IDC는 국내 크롬북 시장의 성장 여부가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통해 약 24만 대의 단말기가 납품되었지만 평판형 태블릿은 입력의 어려움 등이 있다"며 "키보드를 탑재한 크롬북, 혹은 키보드를 장착 가능한 태블릿 등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국내 크롬북 수요는 가변적이지만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크롬북이 대거 선정된다는 조건 아래 최대 10만대 정도로 추정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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