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TCS·안디옥·성인오락실 發 '끝없는 감염'

송창헌 2021. 2. 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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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 704명, 지난해 연간 확진자의 70%
종사자·가족·지인 등 'n차 감염' 빠르게 진행
공공기관·시내버스·학교 등 잇단 감염 초비상
호남권 코로나 백신 이달 중순 1만명 첫 접종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지역 성인 오락실 156곳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1일 오전 광주 북구청 문화예술과 공직자들이 북구의 한 성인오락실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02.0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IM선교회 산하 TCS국제학교와 안디옥교회, 성인오락실 발(發) 광주지역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공공기관과 일선 학교, 시내버스로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과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종사자나 가족, 지인 등으로의 n차 감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 1월에만 704명…작년 연간 확진자의 70%

1월 한 달 간 광주지역 지역 내 감염 누적 확진자는 704명으로, 지난 한해 4차례 대유행을 통틀어 확진된 전체 환자(1002명)의 70.3%에 달한다. 효정요양병원(161명)을 비롯해 광주 TCS 국제학교(121명), 안디옥교회(107명), 에이스 TCS국제학교(43명), 성인오락실(37명) 등이 주된 집단감염지다.

TCS와 안디옥, 성인오락실 관련 n차 감염은 2월 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어서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다.

동시다발적 n차 감염이 끊이질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이후 열흘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공무원 격리·관공서 폐쇄 잇따라

지역사회 내 n차 전파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녀간 관공서 내 접촉 공무원 자가 격리와 시설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 서구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814번째 환자로 등록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안디옥교회 관련 감염자를 통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며, 센터 직원 전수조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센터는 이날 하루 임시 폐쇄됐고 2일부터는 대체 근무인력이 투입된다.

광주 1817번째 확진자인 B씨는 법무사 사무실 직원으로 성인오락실 관련 감염자(1772번째 확진)와 지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됐고, 최근 동구청과 광산구청을 잇따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창구 상담직원 2명은 밀접 접촉이 의심된다. 동구청 직원 2명과 광산구청 직원 2명은 각각 자가격리됐고, 관련 사무실은 일시 폐쇄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800번째 환자가 다녀간 수완동 행정복지센터도 이날 하루동안 폐쇄됐다. 안디옥교회 관련 n차 감염 사례로, 밀접촉한 사회복무요원과 행정도우미 등 2명과 간접 접촉자인 직원 5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수완동 행정복지센터에 확진자가 방문, 시설이 폐쇄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출입문에 방역당국의 시설 폐쇄 행정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100명 넘는 코로나 19확진자가 발생했다. 2021.02.01. wisdom21@newsis.com

◇고교생 집단 확진 교육계 '비상'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선 학교로도 번져 남구 송원여상고에서 재학생 8명이 줄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생들은 지난 달 27일 방과후 수업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교사와 해당 학생 가족 등 밀접촉 인원 90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확진자 중 한 명의 가족이 최근 안디옥교회에 다녔던 사실을 확인했으나, 확진 학생을 뺀 나머지 가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심도 있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에는 서구 광덕고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설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발' 시내버스 기사 확진

성인오락실 관련 연쇄 감염의 여파로 40대 시내버스 기사가 확진돼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 기사는 성인오락실 관련 확진자인 1745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5일과 27~29일 북구 장등동 차고지와 인근 구내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미뤄 "식사 도중, 또는 대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은 것 같다"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방역 당국은 이 기사와 밀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 동료 등 47명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뒤 자가격리 조치했다.

해당 기사가 오고간 장등동 차고지를 회차지로 이용하는 운수업체는 4개 업체로 15개 노선에 184대의 시내버스를 운용하고 있어 추가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 교회 관련 연쇄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지난 8월에도 광주에서는 시내버스 기사 1명이 확진(광주 311번째 환자)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호남권 의료진 1만명분 첫 백신 접종

이달 중순께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 등 호남 권역에 배정될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1만 명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접종 대상은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중증 환자 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에 근무하는 의료진과 종사자들이다. 접종은 호남권 지정병원이 조선대병원에서 이뤄진다.

광주에서는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빛고을전남대병원, 소방학교생활관, 헤아림요양병원, 전남에서는 순천·강진·목포의료원, 나주한전KPS 인재개발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2월 코로나19 의료진 우선 접종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진자와 고위험시설인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 2분기(4∼6월) 65세 이상 노인, 3분기(7∼9월) 18∼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의료인이라고 해서 모두 접종대상인 것은 아니다"며 "접종 대상 명단은 질병관리청에서 지방자치단체를 공유하지 않고 직접 권역별로 지정된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통보토록 돼 있다"며 "백신관리와 안전교육, 접종인력 확보 등 행정상 빈틈이 없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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