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철강, 작년 세계 생산도 5년 만에 '뒷걸음질'

경계영 2021. 2.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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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철강업계에 조강 생산량도 5년 만에 줄어들었다.

1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6400만t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세계 조강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015년 2.8% 감소세를 보인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증가세를 지속한 중국에서의 조강 생산량이 올해 들어 감소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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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강 생산량 18.6억t..0.9%↓
코로나 종식 선언한 중국만 생산량 증가
올해 탄소중립 나선 중국 동향에 '촉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수요가 급감한 철강업계에 조강 생산량도 5년 만에 줄어들었다.

1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강 생산량은 18억6400만t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세계 조강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2015년 2.8% 감소세를 보인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꾸준하게 늘던 조강 생산량이 감소 전환한 배경엔 코로나19가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전방산업의 공장이 가동 중단(shut down)에 들어갔고 결국 철강제품 수요도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단위=%, 자료=세계철강협회
그럼에도 중국에서의 조강 생산량은 10억5300만t으로 1년 전보다 5.2% 늘어났다. 중국은 2017년 7.8%→2018년 6.6%→2019년 7.9%→2020년 5.2% 등으로 4년 연속 전년 대비 생산량 증가율이 5%를 웃돌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이 6710만t으로 전년 대비 6.0%, 유럽의 조강 생산량이 1억3880만t으로 11.8%, 미국의 조강 생산량이 7270만t으로 17.2% 각각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인도에서의 조강 생산량은 10.6% 줄어든 9960만t으로 1억t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종식을 가장 먼저 선언한 중국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이에 대응해 철강제품 생산도 늘었다. 중국뿐 아니라 주요국도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면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났고 중국발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가 번졌다.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 초 t당 92.97달러에서 올해 초 161.8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올해 철강제품 가격 역시 중국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가세를 지속한 중국에서의 조강 생산량이 올해 들어 감소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소중립에 나선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설비에서의 탄소 배출 기준을 대폭 낮춘 데 따라 무분별한 생산능력 확장세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중국 중난강철·충칭강철 등도 올해 중국 내 철강수급 균형이 빡빡해질 것이라고 봤다.

한국철강협회는 “설비 재가동과 가동률 상승, 중국 수출 증가 등으로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늘면서 글로벌 철강제품 가격이 1분기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위=백만t, 자료=세계철강협회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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