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 "지역력 높여 살고싶은 춘천 만들 것"
"춘천 문화도시 선정, 품격있는 문화도시 이미지 위해 최선 다 할 것"
"캠프페이지 부지 국가정원 사업, 빠르면 5월 우선사업 대상 지역부터 시작"
"인공 수초섬 선박 전복사고 관련 재방방지대책 마련"
"올해의 사자성어 호시우보..호랑이처럼 매섭게 사물을 보더라도, 소처럼 우직하게"
■ 방송 : 강원CBS<위클리오늘>(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이재수 춘천시장
◇박윤경> 위클리오늘에서는 2021년을 맞아 신년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만나보실 분은 이재수 춘천시장인데요. 지난해까지 추진해 오신 현안 정리하고, 올 한 해 구상하고 있는 주요 정책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재수 춘천시장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수>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내셨는데요, 올해 또 그렇게 힘든 날들이 계속 되면 안 되겠죠? 마스크도 벗고 환한 미소 서로 나누는 행복이 찾아오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박윤경> 본격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춘천이 문화도시로 선정이 됐습니다. 축하드려요.
◆이재수> 고맙습니다. 사실은 이 자리에서 지난 인터뷰를 나눌 때, 정부가 이런 공모 사업하는 거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던 거 같아요. 사실 우리 춘천은 이미 문화도시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떨어 질까봐, 떨어지면 마치 문화도시가 아닌 걸로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물론 시장이 다 준비해서 따낸 결과는 아니고 실무자들부터 우리 공직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우리 도시가 가지고 있는 중심 언어가 뭡니까? 바로 '시민이 주인입니다'잖아요. 시민들이 주인 된 마음으로 문화도시 만들기에 직접 나서주셨어요. 수천 명이 참여한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노력도 했지만,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임을 입증한 셈입니다. 그래서 정말 기쁘고요, 이런 문화도시 이미지를 잃지 않고 가도록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문화도시라고 하는 게 도시 품격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모두가 품격 있는 도시에 살고 싶잖아요. 나도 품격 있기를 원하지만 이 도시가 품격 있으면 저절로 나도 얹혀가는 거 같잖아요. 그래서 이곳에 사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또 품격 있는 도시에 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춘천을 오자고 할 겁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지금 춘천시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답니다. 이게 우리 시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그래도 우리 도시의 품격을 위해 노력해왔었던 결과물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CBS 덕분인 거 같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제 소망을 듣고, CBS 청취자 여러분들이 함께 기도해주신 결과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윤경> 지난해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지난해 시정을 평가해 보고 올해 계획을 듣고 싶어요.
◆이재수> 지난해를 '멈췄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죠. 일단 경제가 멈췄을 테고, 자기 일자리를 잃은 분들도 많았을 테고, 그렇게 됐지만 우리 시행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전 직원이 방역 최전선에 서서 코로나와 싸움을 했죠. K-방역의 실질적 주역들은 지방정부의 공무원들과 지역 시민들이거든요. 이걸 우리가 막아낸 거지, 정책이 다 막아낸 건 아니거든요.
우리 공직자분들이 정말 한 해동안 거의 실신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바쁘고 지친 한해를 보냈는데, 그 바쁘고 지치다는 소리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을 겪었던 분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난 한해 우리가 뭔가를 해오면서 서로 협심하고 연대하고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또 하나는 시민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행정하고 마음을 모으니까 이겨내는 것이 보이는 구나, 그걸 우리는 '시민의 힘' 또는 '지역력'이라고 했어요. 그런 '지역력을 더욱 드높이는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이 제가 시장이 되면서 약속 드린 내용인데 이를 확인하는 한 해였습니다. 우리가 행정력을 더 필요로 하는 한 해였잖아요.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분들, 행정적 서비스와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우리 전 시민들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 지원 말고 정말 더 어려운 분을 찾아서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이건 어쩔 수 없이 깨달은 거지만 '코로나가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우리가 지구에 대해서 정말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았구나', '지구를 많이 괴롭혔구나'라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정부는 출범하면서 지속가능한 춘천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게 맞아떨어진 한 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재수> 캠프페이지를 국가정원이라고 감히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국가정원급인 최고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취임하자마자 시작해서 4백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고, 도심 안에 가장 비싼 땅에 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멈춰졌잖아요. 이럴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미군부대가 그렇게 오염이 심각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러나 저희가 후손들이 이 땅 때문에 괴로운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 기름으로 오염된 부분을 걷어내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러면 대략 언제쯤이면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재수> 1차적으로 저희가 사업이 시작된 구간먼저 민간검증단과 협의해서 1차로 조사를 하고, 만약에 발견이 되면 바로 치유에 들어가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빠르면 한 5월 달 정도 검증을 통해서 재촉시켜도 될 만한 곳이 있거든요. 그곳은 먼저 빠르게 조사를 해서 '오염되지 않았구나'라고 보여 지는 곳을 우선 사업 대상으로 해서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리고 지난해 인공 수초섬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재발방지 대책은 마련됐습니까?
◆이재수> 이게 정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불행한 사고였는데요, 저희가 수상안전에 관한 안전수칙이 없는 게 아니고 그 모든 수칙을 지켰어도 불가항력적으로 사고가 발생을 하잖아요. 이번 같은 경우는, 사실 대부분 시민들이 이제 아시는 거지만, '의로운 죽음'이었거든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 불감으로 발생된 사고라기보다는 사고를 막기 위해 들어가다가 더 큰 사고가 만들어진 그런 정말로 슬픈 사고였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시민들과 함께 그 분들의 의로움을 지속적으로 기리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수상안전에 관한 모든 방비들을 만들기로 해서 '수상안전관리단'을 경찰과 119 구조대와 저희가 연합해서 같이 만드는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수상 안전관리에 대해 혹시 미흡한 것이 없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윤경> 피해를 당한 유족들에게 한 번 더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요. 그리고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춘천시의 상황과 올해 대비책 등은 어떻게 세워졌는지도 말씀을 듣고 싶어요.
◆이재수> 일단 보건직원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기도 하고, 우리 안전을 담당하는 전 부서들이 협력도 하고 안전방역체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서 지역 내 확산은 거의 막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우리는 제대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자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늘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하고 있고요.
2월 중순 정도면 백신이 직접 우리 춘천에 와서 시민들께 직접 투약을 하게 될 텐데요. 춘천에 백신을 맞을 대상이 24만 명 정도 됩니다. 그 중의 약 13만 명 정도를 우리 시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고, 나머지는 11만 명 분은 민간영역에서 접종을 하게 될 텐데요. 저희가 그것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가장 접근이 용이하고, 또 혹시 밀접촉을 통해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그런 공간 확보,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취약시설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은 2주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으셔야 된다는 게 힘드실 텐데 그런데도 정말 잘 참아내고 계십니다. 이처럼 선제적 방역을 하고 있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 마스크가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어르신들 마스크 끊이지 않게 공급해드리고 있고, 서울 수도권 출입하시는 분들이 언제 어느 때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으실 수 있도록 모든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박윤경> 경기부양책 관련해서는 어떨까요?
◆이재수> 저희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지역에서 경제를 다 책임질 만큼의 지방정부의 영향이 크지는 못하죠. 하지만 그 아픔을 같이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민들과 함께 정말 간간히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생존 환경을 보다 더 낫게 해드리려고 저희가 작은 준비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선결제에 '미리내봄'이란 이름까지 지어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가 잘 가고 있는 곳에 미리 20만 원을 냈습니다. 2달 정도 먹을 계획을 가지고 미리 선지급을 한건 데요. 저희 시청 직원들 뿐 아니라 유관기관에도 호소를 하고 있고요. 이 자리를 빌려 부탁을 드립니다만 교회에서도 이런 선결제 활동을 같이 해주시면 좋겠고, 청취자 여러분들도 동참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그거 뿐 아니라 저희가 정부로부터 예산을 따와서 집행하려고 하는 예산들이 후반기에 많이 몰려있었는데 그걸 전반기로 다 옮겼습니다. 그래서 전반기에 보다 많은 예산들이 지역에 투입이 되고, 순환적으로 지역에 경제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재수> 저희가 칭찬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체감을 통해서 칭찬해주실 일이 많았으면 좋겠는데요. 작년 초부터 저희가 줄기차게 해왔던 게 '이제부터는 돌봄이야'인데요. 물론 코로나이전부터 저희가 준비해 온 건데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이 많거든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당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선한 이웃되기 프로젝트'를 저희가 연계하고 있었어요. 내 이웃 중에 어려운 사람이 있지 않느냐, 그 분을 적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손길과 우리가 서로 협동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했는데 마침 코로나가 왔어요. 그래서 이게 더 빛을 바라는 거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실직하신 분들,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 돼서 정말 어렵게 사시는 분들, 자식들로부터 일정하게 생활비를 받아서 쓰시던 분들이 자식들이 어려워져서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의 분들을 다 찾아내고 한 분 한 분 사례관리를 별도로 만들고 그 분들을 지원하는 지원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걸 '춘천용 돌봄 시스템'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행정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었어요. 행정이 정말 필요한 만큼 돈을 지불해줄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는데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드릴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이럴 때 참 단비처럼 지난 번 신문보도나 언론을 통해서 춘천 시민들께 알려졌을 텐데 어떤 익명의 기부자가 3억 원을 보내오셨거든요. 그래서 100명에게 3개월 동안 1백만 원씩 지급해달라고 하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하단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윤경> 새해 시정을 펼치는 핵심 가치와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재수> 일단 올해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경제 활력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춘천을 만드는 다양한 플랜도 있고, 연속되는 일도 있어요. 예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변함없이 해서 지속가능한 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경제적으로 아주 곤란을 겪고 계신 많은 지역 주민을 위해 다양한 경제 활력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중앙정부로부터 따낸 예산을 지역에 고르게 배분되도록 해서 그것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제대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상권르네상스 사업'이라고 해서 재래시장 소상공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예산으로 따온 게 있어요. 그 동안 하드웨어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은 소프트웨어적인 거라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겁니다. 어려운 건 아니고요. 우리 집 가게에 손님들이 더 많이 오게 하려면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게 해야 하잖아요. 그 사람을 불러들이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겠다는 거죠. 그런 일을 올해 많이 하려고 합니다.
◇박윤경> 시장님 개인적인 신년 계획은 없으세요?
◆이재수> 제 개인적인 거는 역시 우리 춘천 시민과 함께 준비해왔었던 문화도시가 올해 성과를 드러냈으면 좋겠습니다. 그 성과는 다름이 아니라 '문화는 문화 예술 하는 사람을 위한 거야'라는 관점을 불식시키고 문화가 꽃 피우게 해서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문화로 인해 뭔가 혜택이 돌아가는, 체감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예컨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분들은 춘천에 보다 많은 사람이 오기를 원하잖아요. 올 뿐만 아니라 체류해서 소비까지 이어지기를 원하잖아요. 그런 일을 문화도시가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문화도시가 바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 올 한해도 굉장히 하실 일이 많으실 거 같은데요. 춘천 시민여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 다면요?
◆이재수> 어쨌든 앞서 말씀드렸지만 우리 시민의 정부는 지역을 개발하는 것에서 행복을 얻기 보다는 우리가 함께 어깨 걸고, 힘을 모아서 그 모아진 힘으로 스스로 행복해지는 춘천을 만들고자 했거든요. 그거를 '지역력'이라고 했고요. 그 지역력이 확인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역력으로 곧 시민의 힘으로 우리 도시가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행복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 그런 의미에서 시장님께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꼽아 주신다면요?
◆이재수> 제가 새해 들어서 시민들에게 보내는 신년사에도 쓴 단어인데요. '호시우보(虎視牛步)'라고 호랑이 같이 매섭게 사물을 보더라도, 소처럼 우직하게 천천히 넉넉하게 걸음을 걷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가장 믿을 때, 자기도 상대에 의해서 기운이 얻어진다고 하잖아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가장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통해서 기운이 얻어지는 또 내가 그 분에게 기운을 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이재수 춘천시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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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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