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김정은, 비핵화할 수 없다..감축협상 의향은 있다"

CBS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2021. 2.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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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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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미 CNN과 첫 인터뷰
"북한 핵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15일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극성-5ㅅ'으로 보이는 문구를 단 신형 추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연합뉴스
지난 2019년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1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북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려고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의 핵 능력은 체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가 생존의 열쇠라고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스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 때문에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은 비핵화에서 물러설 수 없고 김정은은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에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타결한 이란핵합의(JCPOA)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류 전 대리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북제재로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거듭되면서 내려진 유엔 제재로 북한의 외화벌이 판도가 중국과 러시아에서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국으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CNN은 류 전 대리대사가 있던 쿠웨이트가 북한 정권을 위한 외화벌이에서 특히 중요한 곳이었다며 북한 노동자가 1만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류 전 대리대사는 2019년 9월 근무지에서 이탈해 가족과 함께 국내에 입국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주민등록 과정에서 바뀌었다.

그가 밝힌 탈북 동기는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 싶다는 데 있었다.

류 전 대리대사는 쿠웨이트에서 한 달 동안 탈출 계획을 짠 뒤 딸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처럼 위장해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고 며칠 뒤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엄마 아빠랑 자유를 찾아가자'고 말했더니 딸은 충격을 받은 뒤 '그래요'라고만 말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온 뒤 딸에게 무엇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 내 고위층 출신이었다고 밝히면서 북한에 남겨둔 형제자매 3명, 83세 노모, 고령의 장인·장모가 처벌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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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sophi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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