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속 인물들, 뮤지컬 '히드클리프'에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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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 뮤지컬 '히드클리프'가 지난달 27일 성공적으로 막을 올리고 순항중이다.
뿐만 아니라 귀족 계층의 음악은 정통 클래식으로 히드클리프는 대중 음악의 색깔이 짙은 넘버로 구성해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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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1847년 발표한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고전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담아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품은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 언쇼가 리버풀에서 한 고아를 데려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그 아이에게 히드클리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 힌들리, 딸 캐시와 함께 키운다. 힌들리는 히드클리프를 적대하는 반면 캐시와 히드클리프는 하나로 묶여 있는 듯 교감한다. 그러나 캐시는 힌들리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린튼가 에드거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캐시로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히드클리프는 종적을 감춘다. 몇 년 후 다시 돌아온 히드클리프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의 등장과 함께 '워더링 하이츠'에는 폭풍우가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히드클리프와 캐시 그리고 귀족 린튼 가문의 에드거 사이에 일어나는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히드클리프가 살고 있는 어둡고 탁한 워더링 하이츠와 린튼가의 자제들이 살고 있는 밝고 깨끗한 저택을 대조시키며 작품의 배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귀족 계층의 음악은 정통 클래식으로 히드클리프는 대중 음악의 색깔이 짙은 넘버로 구성해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한편 배우들은 내면의 깊은 상처를 가진 히드클리프와 현실적이고 솔직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캐시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모순과 혼돈이 뒤섞인 인간 본성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특히 '캐시' 역의 배우 이지수는 작품의 색깔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첫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앙상블은 날카로운 눈빛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객석의 박수를 자아냈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원작 소설은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공연은 2월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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