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성장했던 中경제, 연초부터 '주춤'
- 사라진 소비활성화 정책, 유동성 회수 예고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지난해 나홀로 성장했던 중국 경제가 연초부터 주춤 거리고 있다. 작년 하반기 다시 확산된 코로나19로 경제 주체들의 활동이 줄어든 데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회수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활발히 진행된 소비쿠폰 무료 지급 등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활동 역시 올해는 사라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면 경제 성장은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제조업 국유·민간 PMI 모두 하락
1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달의 53.0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7월 5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해 2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후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중국 경제 전체의 회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허베이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본토 곳곳에서 바이러스는 재확산됐고 산발적 통제·봉쇄는 잇따랐다.
PMI 수치는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작으면 경기 위축을 각각 뜻한다. 전월과 비교해 해당 업종의 경기가 어떤 상태에 놓였는지를 판단하는데 사용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반면 차이신 PMI는 중국 수출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다.
차이신 싱크탱크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제조업은 1월에도 여전히 회복 중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회복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제조업체들이 경기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1월 공식 제조업 PMI도 51.3으로 전달의 51.9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 51.5 견줘서도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분석원은 PMI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산업분야 일부 기업의 생산과 활동에 영향을 끼쳤다”면서 “다가오는 춘제 연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라진 소비활성화·유동성 회수 예고
중국 중앙·지방정부가 작년 춘제를 즈음해 다양하게 쏟아내던 소비쿠폰, 할인행사 등 소비활성화 대책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춘제 때 이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홍바오(특별 위로금)나 집세 할인·면제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 성격과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해엔 ‘경기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반면 올해는 반드시 써야할 돈이 아닌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로금’ 성격에서 일부 지방 정부만 시행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도 예고됐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말 “지원성 정책을 너무 빨리 퇴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작년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다소 상승했고 불량 대출도 증가했다”고 여지를 남겼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조기 극복하기 위해 작년 한 해 재정·통화정책에서 광범위한 부양정책을 펼친 점 △이 덕분에 중국 경제가 2020년 나홀로 2.3%성장을 거둔 점 △반면 총부채 비율이 2019년 12월 245.4%에서 2020년 9월 270.1%로 24.7%포인트 상승한 점 등을 근거로, 시장은 이를 유동성 조정의 의미로 받아들였고 중국 증시는 하락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다시 경기는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은 존재한다. 더욱이 올해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14차5개년 경제계획(2021~2025년)의 첫 해다. 이는 과학기술 자력갱생과 내수활성화 중심으로 이뤄진다.
중국 소식통은 “춘제 당시 이동으로 잠시 위축된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작년에도 하락했다가 상승한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점은 해외 전염병 확산과 국내 방역, 해외 수요의 불확실성 증가 등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피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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