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43도에도 2주째 "나발니 석방" 시위..러시아 "내정간섭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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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5)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2주째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체포한 시위대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1일(현지시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를 향한 폭력 행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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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가까이 체포..강제연행에 곤봉 폭행도
블링컨 美국무 "러, 평화시위에 너무 가혹해"
발끈한 러시아.."워싱턴이 시위대 막후인가"
31일(현지시간)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23일에 이어 2주째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인 야쿠츠크에서도 영하 43도 날씨에 수백명이 모여 “푸틴은 도둑이다”, “러시아는 곧 자유가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번 주 시위에선 4710여명이 체포됐다고 OVD-인포는 추산했다. 모스크바에서는 1496명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059명이 체포됐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러시아 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시위 해산에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을 곤봉 등으로 구타했으며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는 시위대는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야 나발나야(44)도 이날 모스크바 시위에서 경찰에 체포돼 억류됐다가 재판에 출석하겠다고 약속한 뒤 풀려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를 향한 폭력 행사를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 당국이 시위대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미국은 지난주에 이어 평화로운 시위에 가혹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러 당국을 비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발니를 포함해 인권을 옹호한 죄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불쾌감을 내비쳤다.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블링컨 장관이 시위대를 두둔하는 것은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나발니 재판은 오는 2일 열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4년 프랑스 유명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약 5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교정 당국은 그가 집행유예 기간에 지켜야 할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그를 체포했다. 나발니는 자신을 향한 혐의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주장해왔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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