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 4분기 영업익 147억..전년비 38%↑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매출 기록
연간으로는 다소 주춤한 실적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고른 매출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바텍(04315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47억원, 매출은 793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38.4%, 매출은 3.8% 증가한 수치다. 역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중 가장 많다. 다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326억원, 매출 244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3.9%, 10% 줄었다.

바텍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치과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바텍은 온라인 마케팅과 선제적 고객 지원 전략으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경쟁 장비업체들 대다수가 코로나19로 해외법인을 줄이거나 영업과 고객 지원을 중단할 때 바텍은 오히려 고객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바텍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상당수 치과가 문을 닫아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법인을 철수시키지 않은 채 재택으로 온라인으로 장비 사용법을 교육하고, 선제적으로 제품 점검 및 고객 지원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가 쌓였고, 하반기 치과 영업이 재개되자 바텍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바텍은 4분기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고르게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중국에서는 국내기업 최초로 3D CT 제조 인증을 4분기 중 획득, 보급형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바텍은 지난해 신사업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초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치과장비 ‘이지레이(Ezray)’가 출시 3년만에 전 세계 누적판매 1만6000대를 돌파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통합규격인증(CE)을 받아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두며 차세대 디지털 엑스레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했다.

바텍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경쟁력 상실을 기회로 삼아, 고객, 제품,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력사업인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장비는 시장맞춤형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엔도(신경치료)전문 고사양 CT인 ‘그린X’에 더해,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3D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CT를 출시한다. 자회사인 바텍엠시스가 개발한 ‘지르코니아 블럭’을 포함, 단 하루만에 보철 제작이 가능한 제품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