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해"..30년 뒷걸음질친 글로벌 관광, 한국은?

유승목 기자 2021. 2. 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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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광객 수 30년 전으로 후퇴하며 국내 관광산업도 얼어붙어..전문가들 "2023년 지나서야 회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글로벌 관광산업이 30년 전 수준까지 후퇴했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며 지난 한 해에만 10억명이 넘는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광시장 역시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80% 이상 줄어드는 등 여행·호텔 등 업계 전반이 '코로나 보릿고개'로 신음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객 10억 줄고, 1453조 증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최근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여행객 수가 4억 명 안팎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UNWTO는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제한과 여행수요 감소로 2020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10억 명의 국제 관광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4억5900만 명에 달했던 여행객 수가 1년 만에 74% 가량 급감한 것이다.

국제 여행객 수는 글로벌화와 교통·기술의 발달 등으로 1989년 처음 4억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여왔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각각 전년 대비 0.4%, 4%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을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쓰나미를 이기지 못하고 30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친 것이다.

UNWTO는 이에 따라 지난해 관광산업 피해 규모만 무려 1조3000억 달러(약 145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1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입은 피해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로, 이로 인해 총 1억~1억2000만 개에 달하는 관광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1850만 왔던 한국, 작년엔 300만도 안 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째 되는 지난달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하다. /사진=뉴시스
국내 관광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9년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역대 최대인 1850만명을 달성하며 자축했지만 1년 만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전년보다 84.7% 줄어든 245만6774명에 불과했다. 2800만명에 달했던 국민 해외여행객도 419만5033명으로 84.1% 줄었다.

여행·호텔은 물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산업과 국내 관광산업 돈줄이었던 내·외국인 카지노까지 국내 관광시장 전반이 쓰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업계 피해액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호텔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렸던 호텔신라는 지난해 1852억8000만의 적자로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내는 실적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실업대란 경고음이 높아진다. 지난해 국내 대다수 여행업체들이 유·무급휴직을 진행한 가운데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가 버티다 못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2만여개에 달하는 여행사들은 규모에 관계없이 1년째 '개점휴업' 중인 '좀비' 상태다. 한 중소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업 종사자 상당수가 본업을 제쳐두고 생계를 위해 배달이나 건설현장 알바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복은 언제쯤…"올해도 힘들다"
UNWTO가 관광여행 전문가 조사를 통해 예측한 국제 관광회복 시기. 최소 2023이 되어야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표=UNWTO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관광산업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전문가들은 온전히 회복하기까지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UNWTO가 최근 실시간 관광 전문가 패널 조사에서 10명 중 5명(55%)가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25%) 나빠질 것(30%)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소 2023년이 되어야만 관광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중 41%는 2024년이 지나서야 복구될 것으로 봤다. 쥬랍 폴로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안전한 국제여행을 가능케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시장 역시 비슷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가 오는 11월까지 백신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며 하반기부터 제한적으로나마 여행수요가 오르겠지만 시장 회복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관광은 몰라도 인·아웃바운드는 아직까지 변수가 많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관광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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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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