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상의' 두 날개로 E·S·G 향한 최태원 회장의 날개짓(종합)
"대한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후임으로 재계를 대표하게 된 최태원 SK 회장이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SK와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30조원 규모의 M16 반도체 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밝힌 수락 소감이다. 최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20층 챔버라운지에서 서울상의회장단이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 회장이 회장직 수락의 뜻을 밝힘에 따라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의 24대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이제 남은 절차는 오는 23일 서울상공회의소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선임되면, 관례상 각 지역상의 회장들과의 회동과정을 거쳐 3월 24일 대한상의총회에 추대돼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된다.
대중소기업을 합쳐 18만 회원사와 138년 역사를 가진 가진 대한상의는 한국 재계의 대표 법정단체로 5대 그룹 총수 중 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회장단 회의를 직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최태원 회장은) 4차 산업 시대의 변곡점에 본인의 경험이나 이런 면에서도 훨씬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 5대 그룹 중 하나로 우리 경제의 상당부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며 추대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본인이 평소 상생이나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 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며 "며 "서울상의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추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재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총수들의 모임으로 재계를 대표하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경우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등에 연루돼 위상이 크게 축소되고, 허창수 현 회장의 후임 회장을 물색해왔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재계의 맏형 역할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잦은 모임에서 맏형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사회적 가치' 실천을 강조해와 사회와의 균형을 강조해온 박용만 회장에 이어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취약계층 결식 해소를 위한 '희망나눔 도시락'을 만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어르신 등에게 40여 만 끼니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재무제표의 마지막 바닥에 있는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경제적 가치'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며 "재무제표 바닥에 더블 바텀으로 '사회적 가치' 항목을 만들어 함께 해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다.
최 회장은 이날 M16라인 준공식에서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협력회사 상생, 환경보호, 지역사회 발전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오는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최 회장이 떠안게 될 현안들은 만만치 않다. 재계 3위 그룹인 SK의 현안을 챙기면서 재계의 다양한 이슈를 맡아야 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상황이다.
첫 시험대는 당장 논란이 큰 기업규제3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현안과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 중견 기업들의 생존해법 찾기 등이다. 최 회장이 갈등의 해결자이자 조정자로서 중심에 서서 정치권과 노동계와 어떻게 문제를 조율할 지가 과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굵직한 SK 현안의 최종 결정은 최 회장이 기존처럼 하겠지만, 두 개 업무 수행으로 인한 부담은 안정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체제로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에서 ESG경영으로 경영철학 지평을 넓힌 그룹 총수로서 최 회장의 비전이 대한상의 회장 추대로 더 확산되고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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