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위반·성추행·2차 피해 제보 논란' 겹악재..휘청이는 정의당

정재민 기자,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2021. 2.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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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정의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보를 받다가 논란 끝에 중단했고, 류호정 의원은 보좌진 부당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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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 '2차 가해 제보' 닷새 만에 철회
심상정 "하루 아침에 정상화 어려워..조금만 기다려달라"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비상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정의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제보를 받다가 논란 끝에 중단했고, 류호정 의원은 보좌진 부당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배복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 부대표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차 가해를 제보받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과 토론 및 의견 개진 과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 내부 논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보로 대처하는 것에 대한 숙고가 부족했고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인터넷 공지를 통해 "김 전 대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며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대화에 2차 가해성 발언, 언동을 캡처해 제보해 달라고 요청한 지 닷새 만이다.

제보 요청 당시부터 일각에선 당이 2차 가해를 제보받는 방식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제보 접수를 철회하면서 잘못을 인정한 꼴이 됐다.

배 부대표는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는 분석하여 조만간 그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 사건 의미를 전 당적으로 잘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이 사건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의 수행비서 부당해고 의혹과 관련해서도 논란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류 의원의 전 수행비서 A씨는 자신이 지난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류 의원 측은 면직 과정에서 절차상 실수가 있었지만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지만 A씨가 류 의원을 '부당해고 가해자'로 지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야당의 비판도 거세다. 국민의힘은 전날(31일) 류 의원을 향해 "국회에서 일할 명분을 잃었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류 의원의 전 비서 면직 문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전날 당사자와의 긴급 면담을 진행했다"며 "당의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정리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의당이 비대위 구성과 더불어 첫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갈 길은 산적해 있다.

심상정 의원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법 발의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법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비대위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현안을) 정리해 나갈 것으로 본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정상화하긴 어렵다"며 "비대위 출범과 함께 비대위에서 당원 뜻과 시민의 기대를 모아서 하나하나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강은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1차 회의에서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한 당 위기를 수습하고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당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위임받아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비대위는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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