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1차 자문결과 65세이상 접종가능 우세..4일 결과 발표(종합)
부작용, 경증 중간정도 수준..4일 고령자 사용여부 중앙약심 자문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자 투여여부와 관련해 가능하다는 쪽에 의견이 쏠렸다는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를 2월 1일 밝혔다. 다만 고령자군 임상데이터가 적어 오는 4일 두 번째 검증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을 받고 당일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월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국내 최종 허가를 받기 전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 중앙약사심의위원회 → 최종점검위원회' 등 3중 자문회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식약처는 2월 1일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여가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자문한 결과, 다수 전문가들이 임상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Δ임상시험이 만 18세 이상 대상자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된 점 Δ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된 점 Δ백신 투여 후 면역반응이 성인과 유사한 점 Δ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한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검증 자문단은 중앙약심 자문에 앞서 식약처가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임상·비임상·품질 등 분야에 대한 자문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다. 지난 1월31일 열린 이번 회의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및 임상 통계 전문가 등 8명이 참석했다.
제출된 임상자료는 영국 2건(1/2상, 2/3상), 브라질 1건(3상)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1건(1/2상) 등 총 4건이다. 효과성 평가는 영국(2/3상)과 브라질(3상)에서 수행된 2건, 안전성 평가는 4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통합해 분석했다.
임상에는 코로나19 음성인 만18세 이상 성인 8895명(백신투여군 4440명, 대조군 4455명)이 표준용량 2회를 투여받았다. 평균 연령은 42.2세로 비만·심혈관계·호흡기계 등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37%(3,281명),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7.4%(660명) 포함됐다.
◇62% 예방효과, WHO 기준 50% 넘어…65세 이상 투여 지켜보자는 의견도
임상평가 결과,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람은 백신 투여군 27명, 대조군 71명으로 약 62%의 예방효과를 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코로나19 백신 효과평가 기준인 50% 이상을 만족하는 결과다.
투여 간격이 넓을수록 예방효과와 면역반응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를테면 투여간격이 4~8주인 경우 예방효과는 52.57%를 보였으며, 9~12주인 경우 68.89%, 4~12주는 60.86%였다.
백신 투여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중증발현·입원·중환자실 이용·사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에선 4명이 입원했다.
또 백신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간접지표로서 백신 투여 후 몸 안에서 생성되는 항체 종류와 양 등의 면역반응을 2398명에게 평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의 양을 나타내는 '결합 항체가'는 백신 2회 투여후 503배 증가(투여 전 대비)했다. 투여 전과 비교했을 때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혈청전환율'을 보인 대상자는 99% 이상이었다.
바이러스 입자표면에 결합해 바이러스 감염성을 중화시켜 예방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중화항체'는 백신 2회 투여후 8.5배(투여 전 대비) 증가했다. 대상자의 79%이상에서 혈청전환율이 나타났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예방효과(660명)와 안전성(2109명)을 평가한 결과, 면역원성 평가에서 백신을 투여한 고령자에게서 결합항체와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18~64세 성인 투여군과 비교 시 혈청전환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구체적으로 결합항체가는 18~64세의 경우 99.3%였고 고령자는 100%였다. 중화항체가는 18~64세가 80.7%, 고령자는 64%였다.
다만 고령자 투여여부와 관련해 투여를 일단 배제하자는 검증 자문단의 소수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인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해 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면역원성에서의 혈청전환율과 관련해 고령자가 성인과 차이가 없으나 항체가가 65세 미만의 성인에 비해 낮고 면역원성 반응과 예방효과와의 상관성이 확립되지 않아 임상 등 추가적인 결과 확인 후 허가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안전성 평가, 대부분 경증 중간정도 수준…고령자 부작용률은 오히려 더 낮아
안전성 평가 결과, 주사부위 통증 등 백신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사례는 백신 투여군의 경우 약 87%, 대조군은 74% 발생했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1차 투여 때보다 2차 투여때 감소했다.
백신 투여후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는 백신 투여군은 38%, 대조군은 28%가 발생했다. 이상사례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정도 수준이었다.
중대한 이상사례는 임상 기간 중 백신 투여군에서 0.7%(79명), 대조군에서 0.8%(89명) 보고됐다. 백신 투여군에서 백신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사례는 발열 1건, 횡단성척수염 1건 등이 있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코로나 증상 악화 등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성 평가에서도 측되거나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 발생률은 성인군과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자문단 "4~12주 투여 간격 적절"…식약처 "4일 고령자 사용여부 중앙약심 자문"
검증 자문단은 임상시험처럼 표준용량으로 2회 투여하는 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1차 투여시 표준용량 투여군이 저용량 투여군보다 예방효과가 더 컸다.
또 자문단은 1차 접종후 12주까지 효과가 지속됐고, 브라질 임상에서 4~12주로 투여했을 때 예방효가가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4~12주 투여 간격이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허가 후 임상현장에서 사용시 투여 간격에 대해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식약처는 "고령자 사용 여부 등을 포함한 해당 백신의 안전성, 효과성, 허가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오는 4일 식약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심에서 자문을 받고 그 결과를 당일 경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5일 개최 예정인 최종 점검위원회를 통해 최종 허가여부를 결정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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