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민주화 아이콘' 아웅산 수치 구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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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문민정부 출범 5년만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미얀마 핵심 정부 인사들을 납치,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 고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늘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말고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진심으로 항의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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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는 "즉각 석방하라..책임 묻겠다" 규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강민경 기자 = 미얀마에서 문민정부 출범 5년만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미얀마 핵심 정부 인사들을 납치,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 따른 의회 개회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은 현재 수도 네피도에 구금돼 있다. 군부는 1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발표했다. 장성 출신의 민 쉐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으로 실권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 고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늘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말고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진심으로 항의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총선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시사해 왔다. 당시 선거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는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해 단독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군부는 지난달 30일 선거관리당국에 총선 결과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고 흘라잉 총사령관은 "특정 상황에선 헌법이 폐지될 수 있다"며 쿠데타 가능성을 암시했다.
의회 개회가 임박한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태에 서방 국가는 비난에 열을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발전에 대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국민의 열망에 공감한다"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풀어주고 11월8일 민주 선거에서 드러난 버마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라"고 미얀마 군사 지도자들에 촉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책임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며 미얀마 군부를 향해 대응을 피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 의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이번 사태를 미얀마 내부 문제로 규정하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여부와는 상관없이 캄보디아는 그 어떤 국가의 내부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부 쿠데타에 대해 "미얀마 내부 사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에서는 1962년 쿠데타를 통해 군사 정부가 집권했다. 1988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 군사정권이 붕괴했지만 곧바로 신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또다시 집권했다.
이후 NLD가 2015년 11월 열린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2016년 1월 민선 대통령이 선출됐다. 미얀마가 장장 53년 만에 군부독재 체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008년 군부정권 당시 제정된 헌법에 따라 상·하원 의석의 25%가 군부에 할당됐고 국방부·내무부·국경경비대 등 주요 3개부처 장관 지명권도 군부에 주어지는 등 군부 세력의 끊임없는 견제가 이어졌다.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가 1990년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그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민주화 아이콘에 올랐고 2010년 가택연금 조치가 해제됐다. 2015년 부터는 미얀마의 실질적인 국가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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