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갚고 집 사고..벌써 샴페인 터트리는 게임스탑 개미들

방성훈 2021. 2. 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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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과 관련, 이 회사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탑 등 최근 미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 상당수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들 세대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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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광품 올라탄 투자자들..차익실현 기대감↑
학자금·카드빚 상환, 내집·결혼비용 마련 등 다양한 목표
"투자자들, 매각시점 고민"..거품 꺼질까 우려도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과 관련, 이 회사에 투자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세력이 물러난 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투자자는 게임스탑 투자를 통해 빚 청산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차익을 실현해 빚 부담에서 벗어난 투자자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게임스탑 일부 투자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개미들의 다양한 투자 행태를 조명했다. 미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25세 IT전문가 덴 코박스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모아뒀던 비상금 1000달러 중 200달러를 로빈후드 계좌로 이체했다. 게임스탑 주식을 사기 위해서다. 그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처분하고 지난달 25일 80달러에 게임스탑 주식 4주를 매수했다. 다음날엔 이 주식들을 212달러에 매각한 뒤 292달러에 6주를 다시 매입하고 352달러에 팔아치웠다. 이틀동안 약 2500달러의 수익을 올린 그는 WSJ에 “신용카드 빚 7000달러를 갚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이미 차익을 실현해 빚을 청산하기도 했다. 게임스탑 주가 폭등의 진원지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엔 최근 학자금 대출 2만 3504달러를 완납했다는 영수증 사진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을 올린 회원은 “이렇게 빨리 대출을 갚을 줄을 몰랐다”고 적었다.

게임스탑 등 최근 미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 상당수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들 세대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정보관리 솔루션 기업인 엑스페리안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신용카드 부채는 2020년 3분기 1인당 평균 4322달러까지 상승했다. 미 정부는 연방정부로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은 2200만명에 대한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상환 기간을 일시 유예해주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고용난까지 겹치면서 결국 이들 세대가 택한 빚 청산 수단은 주식 투자 광풍에 올라타는 것이란 진단이다.

지난해부터 1만달러 이상을 게임스탑에 투자해 온 미 와이오와의 32세 직장인 조 밸런트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수십만달러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투잡족으로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집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을 실현해 학자금 대출과 결혼식 비용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28세의 통신전문가 아미나 스파히치는 2주 전 주당 38달러에 게임스탑 주식을 상당수 사들였다. 이후 주가가 폭등하자 일부 주식을 팔아 모든 빚을 갚고, 나머지 지분은 일단은 보유하기로 했다. 그는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레딧을 보고 하라는대로 했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회원들)이 하는 것을 보고 거의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매각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게임스탑 거품이 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WSJ은 “투자자들이 매각 시점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지난 25일 게임스탑 주가가 하락한 뒤엔 더욱 조급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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