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꼼꼼히 안살피면 수입산 농산물로 장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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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은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김혜경(가명·53)씨는 최근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집 근처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과일·계란 등의 가격을 보고 올해는 차례상 준비에 지난해보다 돈이 더 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외국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아서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원산지 표시 제도 및 품목별 국산과 수입산 식별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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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은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김혜경(가명·53)씨는 최근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집 근처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과일·계란 등의 가격을 보고 올해는 차례상 준비에 지난해보다 돈이 더 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은 26만3283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2680원이다. 전년 대비 10~20%쯤 올랐다. 배추·무 가격은 크게 하락했지만, 사과·배 등 과일류와 계란·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다소 높게 나타나면서 지난해보다 비싼 가격이 형성됐다.
김씨의 시어머니가 살아 생전 즐기던 고사리 나물 가격도 많이 오른 상태였다. 지난해 이맘 때쯤에는 말린 고사리 100g을 1만3000~1만5000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올해는 2만원쯤으로 많게는 7000원쯤 비쌌다.
김씨는 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끝에 좀 저렴한 마른 고사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른 단면이 수입산 고사리의 특징인 칼로 자른 듯 깔끔해 구매를 포기했다.
정부의 강력한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단속 덕분에 원산지를 속이는 일은 예전보다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저렴한 수입산 농산을 국산이라고 속여 제 값보다 비싸게 팔다 적발되는 일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산인 줄 알고 구입한 재료로 정성들여 음식을 장만해 조상을 기리는 차례상에 올렸지만 사실은 수입산 재료로 차례를 지내는 셈이다.
하지만 구입한 농산물이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구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주부 경력이 10년이 넘는 사람들도 연륜과 경륜이 훨씬 많은 손윗사람들로부터 국산 재료가 아닌 것 같다는 핀잔을 듣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제수용품으로 소비가 많은 농산물 중 대추·밤·곶감·도라지·고사리·표고버섯 등 차례상 및 제수용품 장보기에 도움이 될만한 주요 농산물 원산지 식별 정보를 제공했다.
대추는 국산의 경우 표면의 색이 연하고 향이 진하면서 꼭지가 많이 붙어 있어 있다. 반면 국내에 주로 수입되는 중국산 대표는 표면이 짙은 색을 띠면서 향이 거의 없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대체로 적다.
곶감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으면 국산이다. 반면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하며 탁한 주황색을 띠면서 대체로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다.
깐도라지는 국산의 경우 길이가 짧고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가 남아 있으며,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으로 쓴맛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산은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껍질이 잘 벗겨져 깨끗한 편으로 깨물었을 때 질긴 느낌과 쓴맛이 강하다.
차례상에 올리는 나물로 주로 이용되는 고사리의 경우 국산은 줄기 아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있고, 먹을 때 줄기가 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산은 줄기 아래 부분이 칼로 잘려 단면이 매끈하며 대체로 식감이 질기다.
생 표고버섯은 국산은 갓 크기가 넓적하고 불규칙하며, 자루가 깨끗하고 신선도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산은 갓 크기가 둥글고 일정하며, 자루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편이다.
농관원 홈페이지 원산지 식별정보 코너를 이용하면 다른 농산물의 식별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외국산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아서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원산지 표시 제도 및 품목별 국산과 수입산 식별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에 의심이 가는 경우 전화 또는 인터넷으로 신고해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확인되면 5만∼100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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