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백신 인종불평등 심각, 백인이 흑인의 4배
[경향신문]
미국 뉴욕시가 현재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인종을 분석한 결과 백인과 유색인종간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시장은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백신에 대한 거부감과 주저하는 정서가 원인이라고 했지만, 뉴욕시의 접종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뉴욕시가 1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인종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분석 결과 뉴욕시의 1회 접종자를 기준으로 약 48%는 백인, 라틴계와 아시아인은 15%, 흑인은 11%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 접종자가 흑인 접종자보다 4배, 라틴·아시아인보다는 3배 이상 높다. 특히 65세 이상 접종자 12만5000명 중에선 약 9%만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 인구 구성비율은 2019년 기준으로 백인이 32%, 라틴계가 29%, 흑인이 24%, 아시아인이 14%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분명히 이것은 백신 접종에서 불평등이 확인된 것”이라며 “접종 형평성을 위해 접종 일정 예약시스템을 개선하고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블라지오 시장은 “우리는 유색 인종 커뮤니티에서 불신과 주저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지오 시장은 “백신접종의 인종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무원들이 예방 접종을 꺼리는 주민들 사이에서 유기적으로 신뢰를 얻을수 있도록 시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며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하다가”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6월까지 500만명까지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2월 중순 이후 1월까지 접종자 수는 약 60만명이다.
그러나, 뉴욕시 감사관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접종 시스템의 문제가 원인”이라며 빌라지오 시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뉴욕시 외부에 사는 사람들의 예방 접종을 중단하고, 혼란스러운 일정 웹사이트 시스템을 수정해야 한다”며 “필수 인력들이 예방 접종을받을 수 있도록 유급 휴가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뉴욕시 외부 거주자들 중 뉴욕시에서 접종한 사람의 수사 9만4000명이고 접종을 하고 싶어도 예약도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접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은 “명백한 행정시스템의 실패”라며 시장을 비판했다.
뉴욕시가 있는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5만5386명, 누적 사망자 수는 4만3701명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속한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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