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선집중, 유튜브서 유시민 인터뷰 일부 삭제

김도연 기자 2021. 2. 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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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터뷰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

시선집중 제작진은 지난달 말 유튜브 'MBC라디오' 채널 해당 방송분(유시민 "한동훈-이동재 녹취록 보니 알겠더라")과 본 방송이 끝난 뒤 유 이사장과 함께 진행한 유튜브 콘텐츠("윤석열을 보면 전두환이 보인다with 유시민")에 댓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본 인터뷰 내용 중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의혹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달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해당 부분을 삭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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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사장, 검찰 계좌 조회 발언 삭제 요청"… "송구하다 정돈 밝히고 지워야지" 비판도, 제작진·진행자 공식 입장은 아직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터뷰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조회했다는 유 이사장 인터뷰를 그대로 전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 이사장이 시선집중 제작진에 관련 발언 삭제 요청을 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달 22일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자신의 거짓에 사과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실이 아닌 주장에 대한 사과였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에 대한 검찰의 사찰 의혹을 지난해 7월24일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에 출연해서도 제기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7월24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사진=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 이사장은 당시 시선집중에서 “조국 사태 와중 제가 유튜브 알릴레오를 진행할 때 대검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했다. 알릴레오에서 제가 매주 윤석열 검찰총장 언행과 검찰 행태를 지적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고 봤을 것이고, 뭔가를 찾기 위해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했다. MBC로선 사실이 아닌 주장을 고스란히 전한 것이다.

시선집중 제작진은 지난달 말 유튜브 'MBC라디오' 채널 해당 방송분(유시민 “한동훈-이동재 녹취록 보니… 알겠더라”)과 본 방송이 끝난 뒤 유 이사장과 함께 진행한 유튜브 콘텐츠(“윤석열을 보면 전두환이 보인다with 유시민”)에 댓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본 인터뷰 내용 중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의혹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달라 삭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해당 부분을 삭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 공지 댓글에는 “말할 때는 신나서 말하더니”, “사과보다 삭제를 먼저 생각했네”, “가짜뉴스 퍼뜨린 거 공식 사과 안 하나? 유튜브에도 올린다고 정치 유튜브 방송들처럼 팩트체크 안 하고 선동하는 거예요?”, “방송에 관해 송구하다 정도는 하고 지워야지”, “제작진분들 지금 조회수가 얼마나 나온 영상인데 이제 와서 삭제하는 겁니까?? 참 황당하네요. 이미 백만이 훌쩍 넘은 영상인데” 등 비판 댓글이 여럿 달렸다. 두 영상 콘텐츠 조회수는 210만회를 넘는다.

MBC 라디오 유튜브 채널에선 문제가 된 유 이사장의 노무현재단 계좌 관련 발언은 삭제됐지만 MBC 시선집중 홈페이지, 팟빵의 다시듣기 서비스에는 현재 남아있다. 제작진이나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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