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지연에.. 글로벌 경제 2022년 이후까지 '암울'

국기연 2021. 2.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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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종식할 수 있는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2022년 이후까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 그룹인 UBS는 올해 말까지 세계 인구의 10%가량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백신 배분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올해 안에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려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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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과 신흥시장에서 백신 공급 '지지부진'
WSJ "경제 반등세로 돌아설지 불확실" 분석
지난해 12월 프랑스 동부 디종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92세 노인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종식할 수 있는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2022년 이후까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인구가 많지 않은 일부 국가들이 올여름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려 하고 있으나 아시아, 유럽, 남미 지역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신속한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가 5.1%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로존과 신흥 시장에서 백신 공급이 지연돼 이 지역 경제가 반등세로 돌아설지 불확실하다고 WSJ는 분석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일부 국가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에 성공해도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무역 감소 등으로 경제를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백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지속해서 발생해 이것이 다시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그룹인 UBS는 올해 말까지 세계 인구의 10%가량만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22년 말까지도 세계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은 21%에 그칠 것이라고 UBS가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이스라엘, 바레인, 루마니아, U.A.E, 세르비아, 아이슬란드, 몰타, 세이셸 등 10개국뿐이라고 UBS가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집단면역이 가능하고, 경제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이내에 1억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하루에 150만명가량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백신 배분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올해 안에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려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백신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 제약회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 차이나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안에 생산 가능한 백신 최고 용량이 총 8억5000만 도스이나 최소 16억8000만 도스가 있어야 집단 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내년 말에 중국 주요 도시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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