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코로나 백신 간절한 브라질, 화웨이 5G 입찰 길 터줬다

브라질이 오는 6월 예정된 5G(5세대 이동통신) 경매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참여할 길을 열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산 백신 공급이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트위터 캡쳐

3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정부는 29일 5G 보안 무선 네트워크 독점 구축권 경매에 어떤 기업의 참여도 막지 않는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브라질 주식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투명성과 규정을 갖춘 장비 공급 업체라면 제한 없이 경매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백신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많다.

다만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0일 "5G 경매는 어떤 종류의 국제 협상용 카드로도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결정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SCMP 인터뷰에서 "지침은 구체적으로 화웨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던 중국 기업 입찰 제외 가능성을 없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앞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재임기간 동안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동맹국들에게 5G 네트워크 구축 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이용해 기술의 지적 재산권 등 정보를 빼내 갈지도 모른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간 브라질 통신사들은 화웨이 장비를 이미 사용하고 있고, 값싼 화웨이 장비를 제외한다면 비용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정부 지침에 맞서 왔다.

한편 화웨이는 브라질 정부의 지침 발표 관련 언급을 거부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브라질 현지에서 로비활동을 위해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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