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뻔한 관찰 예능? 다양한 아들 보는 재미[TV와치]

[뉴스엔 한정원 기자]

뻔한 관찰 예능이라기엔 매회 볼 재미가 있다.

1월 3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슈퍼주니어 숙소에 방문한 김희철, 삼혼을 앞둔 엄영수의 결혼 꿀팁, 새 집으로 이사한 박군 모습이 그려졌다.

2016년 첫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여타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았던 혼자 사는 남성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엄마들이란 독특한 포맷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노총각, 돌싱 아들의 2% 부족한 일상과 엄마들의 재치 있는 입담을 내세워 2016년 'SBS 연예대상' 대상, 올해의 프로그램상 등 총 3개 부문 상을 수상했고 2017년에는 모벤져스가, 2020년에는 김종국이 대상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자랑해왔다.

다양한 아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던 '미운 우리 새끼'도 관찰 예능의 한계는 뛰어넘어야 했다. 이에 제작진은 좀처럼 지루해질 수 있는 아들들의 일상에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배정남은 돌아가신 하숙집 차순남 할머니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김민종도 어머니 산소를 찾아 그리움의 독백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오민석은 탁재훈, 김준호에게 예능 꿀팁을 전수받았고 이태성은 책임감 넘치는 싱글대디 일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작품 속에서 보여주던 완벽함과 반전되는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여기에 초대 게스트들의 일회성 출연을 더해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자취왕 영탁, 김수미의 호통, 박군의 각 잡힌 일상, 정준하의 요리, 김준호 잡는 여동생 등 다양한 게스트들은 고정 출연진들과 또 다른 매력을 뽐냈고 출연진들과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미운 우리 새끼'는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아들들의 반전 일상을 담으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관찰 예능 블루오션에서 살아남아 SBS 대표 장수 예능이 된 건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벗어나지 않으며 볼 거리를 더한 덕분이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