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학교 무차별 집단감염..안디옥교회발 광주 '초긴장'

고귀한 기자 2021. 2. 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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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여고서 8명 추가 확진..누적 106명
타 교회·공공기관도 뚫려..광주 최대 위기
1월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서 보건당국 의료진들이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안디옥교회를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광주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타 교회에 이어 공공기관, 교육계에까지 쉴 새 없는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광주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6명이다.

전날부터 하룻새 20명(1784~1785번, 1793~1798번, 1800번, 1802번, 1804~1808번, 1810~1812번, 1804~1815번)이 더 늘었다.

이 중 12명은 교인과 지인, 가족으로 알려졌고, 8명(1785번, 1805번, 1807~1808번, 1810~1812번, 1815번)은 광주의 한 여고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고생들은 안디옥교회가 3~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성경 교육을 비롯한 교과, 음악, 체육 등을 가르치는 부설 선교원 관련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이 선교원에 다니던 동생을 둔 광주 1785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다른 재학생 7명(광주 1805, 1807~1808, 1810~1812, 1815번)에게 확산했다.

광주 1785번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방과 후 수업에 참여했다.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에는 학생 86명과 교직원 26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교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방과후에 참여하지 않은 전체 학생과 교직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발 코로나19는 공공기관 업무에도 제동을 걸었다.

광주 서구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와 광산구 수완동행정복지센터는 이날 안디옥교회발 확진자의 방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각 임시폐쇄됐다.

전날엔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광주 동부경찰서의 소속 경찰 4명이 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안디옥교회 교인 관련 확진자가 근무한 광주상수도사업본부 광산사업소도 직원 상당수도 자가격리 중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전남지역도 안디옥교회발 확산은 피해가지 못했다.

전남 보성군청은 지난달 28일 소속 공무원이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때 임시 폐쇄됐다. 해당 공무원은 현재 직위 해제됐다.

이 공무원은 광주 안디옥교회 관련, 배우자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임에도 자진 신고하지 않고 정상 출근하는 등 복무지침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화순에서도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 1명이 나오면서 한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앞서 안디옥교회발 코로나19 여파는 다른 교회로의 집단 감염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 중 한 명이 '꿈이있는교회'의 장로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의 전수 검사를 벌였고, 이 결과 해당 교회 교인과 가족 등 12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안디옥교회에서 이처럼 많은 확진자가 터져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감염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데 있다.

교인 대부분은 신원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다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들 중에는 병원과 유치원, 학교, 공공기관, 요양보호사, 패스트푸드,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불특정 다수로의 '조용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는 안디옥교회발 환진자가 속출하면서 한층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으나,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을 갖고 "광주는 여전히 코로나19 최대 위기"라며 "비인가 합숙 교육시설과 교회에 이르기까지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 접촉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교회에선 다양한 직업군이 만나고 접촉하면서 지역사회 곳곳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시장인 제가 모두 떠안겠다. 지금은 방역에 지역의 역량과 모두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광주시는 교회발 집단감염이 속출함에 따라 10일까지 광주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10일 이후의 방역지침은 별도로 발표한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5명 증가한 7만8508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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