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만장일치 추대..재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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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재계에선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인 최 회장이 기업들의 '구심점'이 돼 정부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원로 기업인과 젊은 기업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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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추대 감사..국가경제 위한 고민할 것"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재계에선 4대 그룹 총수 중 한 명인 최 회장이 기업들의 '구심점'이 돼 정부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원로 기업인과 젊은 기업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상의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정기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최 회장이 임명 절차를 거쳐 이달 23일 임시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는 관례에 따라 오는 3월 대한상의 회장(임기 3년)에 오를 예정이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수장이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최대 경제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였지만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재계와 정부의 소통 창구는 대한상의가 맡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규제 3법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대(對) 기업 정책이 규제 강화로 흐르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추대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재계에서 나온다.
우선 최 회장은 기업들의 '구심점'이 돼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국내 4대 그룹 중 한 곳의 회장인 동시에,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다. 과거 이건희·정주영처럼 재계 전체를 이끌었던 1세대 창업자들이 이제 없는 상황에서, 최 회장 같이 연륜과 무게감이 있는 인사가 경제단체 수장이 되는 건 재계 전체의 목소리를 통일하고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1세대 창업자들과 이제 막 꽃을 피우는 젊은 기업인들을 잇는 '가교'로 최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국내 많은 기업에선 3·4세대 젊은 기업인에 의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61세인 최 회장의 연배는 재계 원로들의 경험을 30~40대 기업인들에게 전수하는 등 산업계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되면, 기업이 단순히 돈만 버는 게 아니라 사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가치'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도사'로 꼽히는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각 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최 회장이 동반성장과 상생을 강조한 만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협력과 소상공인 보호에 앞장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최대 종합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는 회원사가 18만여곳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소통을 통해 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동시에 기업규제 3법 등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등의 과제가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회의 직후 최 회장에 대해 "(현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며 "우리 경제를 대표할 자격을 갖췄고, 본인도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 시점에서 더 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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