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스테이' 변신, 나영석의 또 다른 변주 [TV와치]

[뉴스엔 박창욱 기자]

‘윤스테이’가 확실한 변신에 성공한 가운데 나영석PD의 또 다른 변주가 시작됐다.

1월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에서는 두번째 손님들에게 저녁 영업을 하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영국 손님은 저녁 식사를 서빙하는 최우식에 "당신이 최우식인가? 제가 살면서 한국 영화를 딱 두 편 봤는데, '부산행'이랑 '기생충'“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네팔에서 온 신부님들은 ”영화‘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고 울었다며" 윤여정을 놀라게 했다.

또한 앞서 영화를 공부한다던 첫 번째 손님들 역시 최우식에게 ”‘기생충’ 출연자냐“고 물었고 이번 회차 말미에 등장한 6명 단체 손님도 ‘기생충’을 언급했다. ‘동백’ 라운지에서는 이들이 출연한 영화를 두고 이야기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윤스테이’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해외서 ‘윤식당’을 운영하기 어렵게 되자 컨셉을 완전히 변경해 버린 ‘변주’ 그 자체다. 외국인에게 한식을 대접한다는 큰 틀은 유지하되, 식당 대신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윤스테이’에서는 '분위기의 변주'가 일어나고 있다. 출연진들이 ‘스타’임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윤식당’에서는 촬영지가 해외다보니 고객이 출연진의 직업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더러 설령 알았다하더라도 굳이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았다.

‘윤스테이’에서는 손님들이 최우식과 이서진, 윤여정을 알아보고 알은 체를 하면 출연진들은 자신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이서진이 ”저보고 조선에서 가장 잘 생긴 왕이랍니다“라고 자랑하는 장면이 바로 ‘윤식당’과는 달라진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K-컨텐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나영석표 예능 스타일의 한 축인 ‘국뽕’을 차오르게 하는 요소다.

나영석표 예능은 큰 틀이 비슷하다. 따라서 ‘자기 복제’라는 비판은 숙명처럼 뒤따른다. ‘윤스테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나영석표 예능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큰 틀 안에서도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자유자재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깨알 같은 '변주'를 찾아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이러한 점이 나영석표 예능에서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사진=tvN '윤스테이' 캡처)

뉴스엔 박창욱 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