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작년 잠재 임금손실 7.4%"..저소득층 더 타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 잠재 임금손실이 7.4%에 이르고 소득분배도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3~12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공급이 제약돼 잠재 임금손실률이 7.4%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임금손실은 저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나 소득분배를 악화시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용직·저학력 계층 하락폭 커
소득분배 악화.."선별 지원 필요"
정부 지원 감안땐 임금손실 완화
3단계 한달 시행땐 노동공급 59%↓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 잠재 임금손실이 7.4%에 이르고 소득분배도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 및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3~12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노동공급이 제약돼 잠재 임금손실률이 7.4%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임금손실은 정부 지원 등의 효과로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3분기 평균 임금손실은 3.1%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임금손실은 저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나 소득분배를 악화시켰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009포인트, 중위소득의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인 빈곤지수는 6.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오삼일 한은 차장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재택근무 가능 여부, 필수 일자리 여부, 일자리 폐쇄 여부 등을 따져 개별 취업자의 ‘근무가능지수’를 측정해 임금과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수록 부정적인 영향은 더 커졌다.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달간 시행될 경우 근무가능지수는 0.41로 계산됐다. 이는 노동공급이 59% 감소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에 연간 임금손실은 2.6%로 1단계(0.5%)보다 컸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1분위 임금손실이 4.3%로 가장 높았다. 지니계수와 빈곤지수는 각각 0.0025포인트, 3.0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소득 5분위의 임금손실은 2.6%로 3분위(2.2%)와 4분위(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5분위 특성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기타 개인서비스, 도소매 등 대면서비스업에서, 직업별로는 서비스, 판매직에서 임금손실이 높게 나타났다. 개인특성별로는 근무가능지수가 낮은 임시·일용직 및 비임금 근로자, 저학력 계층에서 임금손실이 컸다. 성별로는 남성의 임금손실이 2.7%로 여성(2.4%)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필수 일자리 비중이 높지만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비중은 되레 적어 전체 근무가능지수가 여성보다 낮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일률적인 봉쇄가 아닌 직업별 감염 위험도와 재택근무 가능 정도 등을 활용해 최적 봉쇄조처를 시행할 경우 임금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외국 연구 사례들을 소개했다. 한 연구는 서울과 대구의 경우 통근 데이터를 활용해 선별적인 봉쇄를 하면 지금 수준의 감염 위험도를 유지하면서도 임금손실을 각각 27%, 19%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정 총리 “확진자 300명대 유지되면 설 전 영업제한 완화 검토”
- 넥슨 전직원 연봉 800만원씩 올린다…신입사원 초봉 5천만원
- MB 외교안보수석 천영우 “비핵화 전제 북한 원전, 호들갑 떨 일 아냐”
- ‘반 공매도’ 표적 셀트리온·에이치엘비 주가 급등
- 김정은에 건넨 USB엔 ‘화력 설비 개선과 재생에너지 구축’ 담겨
- ‘1% 유승민’이 ‘23% 이재명’만 집요하게 때리는 이유는?
- [성한용 칼럼] 김종인 ‘색깔론’은 어울리지 않는다
- 문 대통령 “구시대 정치로 대립 부추겨”…‘원전 공세’ 작심비판
- 아스트라제네카 예방효과 62%…“고령층 접종 배제할 필요 없다”
- [리얼미터] 대선 선호도…이재명 23%, 윤석열 18%, 이낙연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