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만장일치 추대.."소통창구 재건 기대"

박소연 기자 2021. 2. 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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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화기애애하고 일사불란하게 추대됐어요. 분위기 좋습니다."

1일 최태원 SK그룹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사실상 단독 추대된 가운데 8년 만에 수장이 바뀌는 대한상의엔 기대감과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교차했다.

최 회장으로선 국내 4대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과 함께 18만개 회원사를 대변하는 경제계 대표를 겸해야 하는 미션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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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서 만장일치 추대..4대 총수 중 맏형으로서 역할론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제공=SK


"아주 화기애애하고 일사불란하게 추대됐어요. 분위기 좋습니다."

1일 최태원 SK그룹이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사실상 단독 추대된 가운데 8년 만에 수장이 바뀌는 대한상의엔 기대감과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교차했다.

최태원 회장 단독 추대…만장일치 결정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회관을 찾아 최 회장의 추대를 준비한 박 회장은 회의가 끝나고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을 만나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고 최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 회장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오는 변곡점에 있는데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5대 그룹 총수로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을 갖췄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기에 현 시점에서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오는 23일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겸하는 대한상의 회장에는 다음달 3월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순조로운 추대 과정…총수·경제단체 수장 동시 수행 '미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정기회의를 마친 뒤,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이날 최태원 SK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 회장의 추대 과정은 시종일관 순조로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자인 박 회장이 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적극 추천한 것이 최 회장이 결단을 내리는 데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8년간 소탈한 인품과 격의없는 소통을 통해 정부·국회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쌓아 대한상의를 명실상부 경제 대표 단체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8월 손경식 CJ 회장의 중도하차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이어받은 박용만 회장은 2015년 22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 한 차례 연임했다.

최 회장으로선 국내 4대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과 함께 18만개 회원사를 대변하는 경제계 대표를 겸해야 하는 미션을 안게 됐다. 지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재계의 구심점이 축소된 가운데 경제계 대표기관으로서 대한상의의 역할이 더욱 대두되는 시기라 최 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박용만 회장이 워낙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기대치를 높인 데다 그룹 경영과 잘 병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규제 방패막 될까…재계 소통창구 재건 역할론도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이익공유제 등 기업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조정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뿐 아니라 4대 그룹의 40·50대 젊은 총수 중 맏형으로서 최 회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각종 규제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입법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주는 방패막으로 역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무게감 있는 기업인이 경제단체 수장으로 왔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리란 기대가 높다"며 "발로 뛰는 시간보단 무게감과 존재감이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잘 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무너진 재계 소통 창구를 재건해 달라는 기대도 많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모임이 와해된 상황인데 국가간 치열한 경쟁에서 함께 협력하고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 회장이 맏형으로서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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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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