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車반도체 시장 커진다..국내 생태계 구축 필요"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의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ccOS)'를 오는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확대 적용한다.<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가자] 최근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시대에서는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업계도 글로벌 장벽이 높아지기 이전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진출해 고부가 산업을 육성하고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선택과 집중으로 기회 창출 필요' 보고서에서 "자동차는 자율주행·파워트레인의 전동화·전장부품 확대 등으로 움직이는 종합 IT 기기로 진화했다"며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수와 종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가 높다"며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형성 초기 단계로 강점이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내연기관 차량용 반도체 수는 200~300개 수준이지만 자율주행차에서는 200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기 파워트레인 기능에서 신규 수요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이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19년 418억 달러(47조원)에서 내년 553억 달러(62조원), 오는 2024년 655억 달러(7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반도체(MCU)를 중심으로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레트로닉스 등 5개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8년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차량용 AP인 엑시노스 오토를 아우디에 공급하고 시스템반도체 기업 등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텔레칩스는 2011년부터 제네시스 등 현대차·기아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P를 공급하고 있다.

연구원은 "국내 업계가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한 AP와 C-V2X(차량통신) 칩 등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에 의해 기술 장벽이 높아지기 이전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