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로 'COVID-19 OUT'..새별오름서 드라이브인·온라인으로

박미라 기자 2021. 2. 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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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들불축제의 주요 행사인 새별오름 불놓기. 제주시 제공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제주들불축제가 올해는 사전예약제,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열린다.

제주시는 오는 3월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새별오름 등에서 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및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참가인원을 제한하고 사전예약제로 개최된다.

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놓기는 3월13일 오후 7시 진행된다. 다만 기상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 일정은 조정된다. 오름 불놓기는 새별오름 한 면에 불을 놓아 통째로 태우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는 예전 제주에서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고 새 풀이 돋아 나도록 마을별로 늦가을부터 경칩에 이르는 기간 불을 놓는 방애 풍습에서 비롯됐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액운을 쫓고 건강과 안녕을 비는 축제가 됐다.

올해 불놓기에서는 그동안 오름에 새겼던 ‘제주들불축제’ 문구 대신 ‘들불 COVID-19 OUT’으로 변경한다. 또 오름 3부에서 8부 능선에 43개 달집을 설치해 불꽃이 보다 장엄할 것이라는 게 제주시의 설명이다.

이번 불놓기는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며, 총 400대의 차량만 한정적으로 출입할 수 있다. 불놓는 영상은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또 오름 트래킹과 버스킹, 예술공연 등 주간 행사 관람객도 1000명으로 제한한다. 축제장 내에서 음식물 섭치는 금지된다. 행사장 입구 방역초 소에서 제주안심코드를 통한 출입자 확인과 발열검사, 차량 소독 등이 이뤄진다.

제주시 관계자는 “드라이브인 참여자들은 자동차 안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장엄한 화산 분출쇼 등 오름(41만6036㎡)이 타오르는 숨 막히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인원을 축소하거나 입장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돼 매년 열렸으나 2011년 구제역으로,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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