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문가팀, 이번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방문..코로나19 유출 의혹 풀리나?

강성웅 2021. 2. 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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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지금 우한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첫 집단 발병지인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했고 이번 주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어제 전문가팀이 화난 수산시장을 갔는데요, 어떤 조사가 이뤄진 겁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전문가팀이 버스와 승합차에 타고 우한의 화난 수산물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주변이 통제된 가운데 차량 행렬이 시장 안으로 들어가고 곧바로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고 1시간 가량 시장 안에서 조사 활동을 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전문가팀이 도착과 출발을 할 때 많은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화난 시장에서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본 겁니까?

[기자]

화난 수산시장에 갔다온 전문가팀의 한 사람인 미국의 동물학자 피터 다작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현장에서 시장의 주요 직원들을 만나 대화를 했고 시장의 배치를 본 것이 유용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화난 시장의 방문이 코로나19 발생과 전파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장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궁금한 것은 화난 시장에서 야생 동물 거래가 이뤄졌는지 그리고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인데 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습니다.

[앵커]

조사단이 우한의 진인탄 병원도 갔다고 하는데 초기에 이곳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진인탄 병원은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중국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했던 곳이고 사망자도 많이 나왔던 병원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감염 사례도 여러 건 발생했던 곳입니다.

전문가 팀의 일원이 올린 트위터 글을 보면 의료진을 만나서 발병 초기에 코로나19 치료 상황에 대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바이러스 전문가 마리온 쿠프만스는 본인이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에게 들어왔던 내용과 비슷하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앵커]

어제는 화난 수산시장 말고 우한의 다른 대형 농수산물 시장도 방문했는데, 이곳은 왜 간 겁니까?

[기자]

우한의 바이샤저우라는 가장 큰 농수산물 유통 시장을 갔는데 이곳은 지난해 우한이 봉쇄 당시 시민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해 주던 곳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전문가팀을 이곳으로 안내한 것은 다른 의도도 엿보입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해외에서 수입된 냉장 물류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변 매체인 글로벌타임스 신문에는 전문가팀을 이끌고 있는 스위스 식품안전 전문가 피터 밴 엠바렉을 취재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엠바렉은 화난 시장과 바이샤저우 시장에 가서 중국 규제 당국과 판매업자, 공급업자 그리고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고 합니다.

주로 식품 유통 관련 내용인데 코로나19가 냉장 물류를 통해 해외에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중국의 논리를 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전문가팀을 세계 보건 기구가 조직을 한 건데, 객관적인 조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기자]

우한에 간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의 직원들이 아니고, 세계보건기구가 주관이 돼서 각 분야에서 모아 구성한 다국적 팀입니다.

바이러스 학자,동물학자,식품안전 전문가 등이 포함돼 있고 국적도 미국,영국,독일,일본,러시아 등 다양합니다.

다만 방문 장소나 면담 대상자 선정 그리고 일정 등을 결정하는데 있어 독립적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세계보건기구와 중국 당국이 사전에 철저하게 조율한 일정만 비공개로 통제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문가들의 활동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가 하는 국제적 연구의 일환이지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대변인도 지난주에 전문가팀은 버스로만 이동할 것이며, 지역 사회 사람들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이번 주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연구하던 바이러스가 유출돼서 코로나19가 시작됐다는 설이 한때 있었습니다.

전문가팀은 이곳에서 '박쥐 여인'으로 불리는 스정리 연구원을 면담할 예정입니다.

스정리 연구원은 과거 사스 바이러스가 중국 각지의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규명한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밍크가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생하기 전에 존재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전문가팀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이외에 중국 질병 통제 관련 기관과 시장 등을 방문하기로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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