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통제의 역설' 시세차익 노린 청약 광풍 주범 지목
서울 922만원, 세종 799만원 큰 차이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와 분양가는 각각 1692만원, 1398만원으로 차이는 294만원에 달했다. 이전 최대치인 2006년(176만원)보다 1.7배나 높은 수치로 1년 전(55만원)과는 무려 5.3배 급증했다.
서울과 세종의 매매가와 분양가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3568만원까지 올랐지만, 분양가는 2646만원에 그쳐 922만원 차이가 났다. 세종도 799만원(매매가 1887만원, 분양가 1088만원)으로 서울이 이어 높은 격차를 보였다.
세종과 서울은 정부 규제로 분양 가격이 시세 대비 현저히 낮게 책정되면서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각각 153.3대 1, 88.3대 1로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당첨 청약 가점은 세종이 최고 64.1점·최저 59.8점, 서울이 최고 60.5점·최저 53.9점으로 전국적으로 최고가점과 최저가점이 각각 60점과 50점을 넘겼다.
이는 전국 평균 최고가점(41.6점)과 최저가점(31.9점)보다 약 20점 이상 높은 점수로, 결국 규제로 주변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가 높은 청약 열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래미안 원베일리 3.3㎡당 5668만원)과 세종(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 1281만원, H3블록 1309만원)에서 잇따라 최고 분양가에 분양 승인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기성 아파트의 매매가가 높아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차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들 단지 모두 역대 최고 분양가에 공급에 나서도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수억 원 낮은 가격이라 청약 인파가 엄청나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파트값 급등을 막기 위한 분양가 통제가 되레 시세 차익을 노리는 청약 과열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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