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국경 뛰어 넘은 중학생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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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한 중학교 학생들과 필리핀 학생들이 코로나19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워고 있다.
1일 강진 청람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필리핀 마닐라 내 빈민촌 빠야따스 지역 학생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청람중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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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필 학생들도 '고맙다' '한국문화 좋아' 등 답장 보내
[강진 =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남지역 한 중학교 학생들과 필리핀 학생들이 코로나19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워고 있다.
1일 강진 청람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필리핀 마닐라 내 빈민촌 빠야따스 지역 학생들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상자에는 청람중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은 옷과 문구류, 신발 등이 들어 있었다. 특히 청람중학교 학생들이 빠야따스 지역 개개의 학생들 앞으로 쓴 손편지도 포함됐다.
지난 달 중순 빠야따스에서 청람중학교로 손 편지들이 도착했다. 청람중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답장에는 '나도 너처럼 BTS와 블랙핑크를 좋아해' '내게 편지 써줘서 기뻐. 널 만났으면 좋겠다'와 같은 문장과 함께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주소 등이 적혀 있었다.
청람중학교 박은희(58·여) 영어교사는 코로나19속 누구보다 힘들어 할 빠야따스 학생들과 소통·연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제안을 했으며, 학생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앞서 박 교사는 현지 한국 봉사자로부터 빠야따스 학생들이 제대로된 옷과 신발을 갖추지 못한 채 쓰레기·오물더미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서 매년 이어지던 지원금과 기부의 손길도 상당수 끊겼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들었다.
이에 박 교사는 지난해 10월 부터 두 달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빠야따스 학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전시회를 열고, 손편지와 기부물품을 모으는 활동을 펼쳤다.
박 교사는 "언어 장벽을 고민하던 학생들이 번역기와 단어장 등을 사용해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었다. 편지엔 자신의 취미와 가족, K-pop과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내용과 함께 마스크·학용품 등 조그마한 선물도 담았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졸업식 전 빠야따스 학생들로부터 답장을 받아 기뻐했다. SNS계정을 통해 연락을 이어가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이 코로나19 위기속 국경을 넘는 우정을 경험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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