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설민석 빠진 '벌거벗은 세계사' 또 오류 논란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2021. 2. 1. 1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사과까지 했던 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또다시 역사 전문가로부터 오류를 지적받았다.

아울러 그는 "이런 식으로 엉터리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아니면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달 방송된 클레오파트라 편에서도 역사 오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문제제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사과까지 했던 tvN ‘벌거벗은 세계사’가 또다시 역사 전문가로부터 오류를 지적받았다. 문제가 제기된 회차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페스트’ 편으로 장항석 교수의 강연으로 꾸며졌다.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 흑사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던가? 통계나 병인학적 측면에서도 최근 해석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이어 “카파 공성전에 대한 자료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 기록한 것이 아니고 신뢰할 수도 없는데 마치 역사적 사실인양 해석해 나쁜 것은 다 아시아에서 왔다는 잘못된 인식을 고착시켰다”고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설민석이 문제인 줄 알았더니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인 듯하다”면서 자문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식으로 엉터리 역사적 주제를 전달하려면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해야 옳다. 아니면 제목에서 세계사라는 단어만 빼서 역사를 다루는 방송이라는 오해를 막아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달 방송된 클레오파트라 편에서도 역사 오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설민석이 전한 해당 방송분을 보고는 “사실 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과 설민석은 오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진행자 설민석의 논문 표절 의혹으로 프로그램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설민석이 하차한 후 프로그램명을 ‘벌거벗은 세계사’로 변경해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