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셰프가 꼽은 기내식 BEST는 터키항공의 이것!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2월 1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상원 셰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세계 곳곳의 음식 문화에 대해 함께 얘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다른 때 같았으면 드물게 찾아오는 긴 휴일에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 많았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선지 랜선 여행이나 무착륙 비행처럼 해외여행의 기분을 느끼려는 분들도 많은데요, 최근에는 기내식을 집에서 배달 음식으로 맛 볼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준비했습니다. 당장 여행은 못 가지만, 여행의 맛은 살짝 느껴 볼 수 있도록 하늘 위의 만찬, 기내식에 대한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정상원 셰프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상원 셰프(이하 정상원):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기내식을 해외여행의 시작이라고도 하잖아요, 그만큼 여행객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온라인상에 여러 항공사의 기내식을 비교하는 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또 순위를 조사하기도 합니다. 정 셰프님이 뽑은 기내식 베스트5가 궁금한데요?
◆ 정상원: 기내식 같은 경우도 스카이 트랙스 그리고 기내식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머큐리상이라고 있어요. 국제기내식협회라는 ICTA에서 발표하는 머큐리상 순위도 있고요.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순위들을 발표하는데요. 주로 상위권에 있는 항공사는 아시아, 동 아시아, 서 아시아 쪽, 아랍 쪽의 문화권에서 굉장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다양한 국적 항공기를 이용해봤는데요. 아무래도 아시아권의 항공사들의 음식이 괜찮았다고 평가가 됩니다. 특히 가장 순위권에 항상 등제가 되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곳이 터키항공이 있는데요. 터키쉬 에어라인 같은 경우, 터키 같은 경우 이스탄불 하면 동·서 문화가 교류하고 새로운 문화들이 탄생하고 과거의 콘스탄티노플에서부터 향신료의 교류 등 이런 역사를 갖고 있어요. 그런 문화적인 유산을 갖고 항상 높은 순위에 있는데 저도 터키쉬 항공 기내식이 굉장히 맛있다고 평가가 됩니다.
◇ 최형진: 혹시 여러 기내식을 맛보기 위해서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기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정상원: 네. 그렇게 기내식을 먹어볼 목적으로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기내식뿐만 아니라 국제공항들의 라운지에서 그 나라만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공항 라운지들이 멤버십으로 이용이 되기도 하고 무료나 유료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용이 되는데 비행기 타는 거 기다리면서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터키쉬 항공의 기내식 메뉴는 뭔가요?
◆ 정상원: 아무래도 비행기 같은 경우는 기압도 낮고 소음도 많고 진동도 많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맛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아랍 쪽의 향신료가 강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맛을 자극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터키쉬 항공 같은 경우 비빔밥도 제공됩니다. 한국 비빔밥과 유사한 형식의 음식도 있고, 특히 유명한 게 오므라이스가 있습니다. 음식과 더불어서 항상 기내에서 음료가 중요하잖아요. 피콜로라고 하는 작은 크기의 와인들도 제공이 되고요. 음료에서 굉장히 강점을 보인 곳이 러시아 항공의 아에로플로트에 크바스라는 음료가 있습니다. 크바스가 러시아의 국민 음료인데 러시아 항공 이용하면 꼭 크바스를 마셔보길 추천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비행사의 기내식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정상원: 앞서 말씀드렸던 순위에서 재작년 같은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3위를 했었고 한국의 음식도 굉장히 좋게 제공되고 있는데 최근에 문제가 좀 있었죠. 한국의 항공사들도 서로 경쟁하면서 좋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서 한국 항공사들이 좋은 순위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지금은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 당연히 기내식이 제공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처음 비행기를 운행할 때부터 이런 기내식 서비스가 있었습니까?
◆ 정상원: 역사를 살펴보면 처음 기내식이 제공된 건 1919년, 100년이 넘었죠. 제일 처음에 제공된 건 런던, 파리를 운행하는 핸들리 페이지 트랜스포트라고 하는 항공사에서 샌드위치를 제공한 게 처음이었어요. 유료로 제공을 했었는데 그냥 샌드위치 박스를 제공하는 수준이었고요.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기내식이 제공된 것은 최조는 1936년에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안에 간이주방을 만들어서 따뜻한 기내식을 제공한 것이 최초입니다.
◇ 최형진: 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기내식 메뉴는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 정상원: 기내식 메뉴는 크게 각국의 특별한 음식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비빔밥, 비빔국수 같은 것들 있잖아요. 그런 메뉴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또는 여러 국가의 사람들, 종교나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비행기이다 보니 보편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특이하게 일본 같은 경우 기내식 총선거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요. 이게 국내에도 도입이 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SNS 투표를 통해서 거의 4만명 정도가 참여를 한다고 하는데요. 투표를 통해서 기내식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 최형진: 재미있네요. 일반적으로 고기나 생선 중에 식사를 고르게 되는데, 사전에 주문을 통해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기도 하잖아요?
◆ 정상원: 보통 제공되는 건 승무원들이 물어보죠. 특별식이라고 해서 사전에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스페셜 밀이 항공사별로 운영이 됩니다. 미리 사전에 주문을 하면 각자의 종교에 맞는 식사, 또는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춰서 환자식이라든지 당뇨식, 저지방식, 유아식 등을 주문할 수 있고요. 특히 기호에 맞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어요. 피자나 햄버거 등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하면 이것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이 활발해진 역사가 길지 않잖아요, 그러면 과거에는 탑승객도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많았을 것 같기도 한데, 음식도 그에 따라 영향이 있지 않을까싶은데, 우리나라의 기내식도 처음부터 한식으로 제공됐습니까?
◆ 정상원: 처음에는 아무래도 여러 국가의 사람이 비행기를 이용했었고 국내 이용자보다 외국 승객이 더 많았죠. 그래서 외국식 음식들이 제공됐다가 90년대 후반부터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한국식 음식들을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기내식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머큐리상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금상을 탔는데요. 68년에 비빔밥으로 대한항공이 처음 수상을 했고, 2006년에 비빔국수로 한 번 더 수상을 합니다. 아시아나 같은 경우 2007년에 영양쌈밥이 대히트를 치면서 수상한 경력이 있어요. 90년대부터는 우리가 좋아하는 라면이 기내에서 제공되기 시작합니다. 라면 같은 경우 기내에서 요청하면 먹을 수 있고요.
◇ 최형진: 갑자기 궁금한데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한식을 외국인들이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실제로 라면 같은 음식을 외국인이 좋아합니까?
◆ 정상원: 특별한 느낌이 있으니까 아마 좋아할 것 같아요. 우리도 외국 음식을 접할 때 내 입에 너무 잘 맞아서 좋아한다기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그것을 느껴보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이유 때문에 외국의 음식을 먹어보고 경험해보는 거죠. 한식 같은 경우 비행기는 아무래도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타다보니 한식을 너무 강한 펀치 '이게 한국의 음식이다!'이렇게 보여주기 보다는 부드러운 펀치를 통해서 '한국의 느낌은 이런 거야, 한국의 음식은 이런 느낌을 갖고 있어'라고 다가가는 게 외국인들에게는 조금 더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한 외국 항공사에서 김치를 기내식에 포함하기도 했는데, 이런 걸 보면 해당 국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 이런 변화도 알 수 있겠네요?
◆ 정상원: 네. 항공사들이 많이 노선을 공유하고 제휴를 많이 하죠. 문화적인 공유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한국과 노선을 공유하다보면 한국의 음식이 실리게 되고, 그것을 맛봤던 손님들이 좋아하면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터키쉬 항공에서 김치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명절 같은 때는 떡국 같은 특식이 제공되기도 하는데, 해외 항공사에서도 이런 이벤트들이 제공되는가요?
◆ 정상원: 해외 항공사 같은 경우 가장 큰 명절이 크리스마스죠.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 때 특별식이 제공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 특별식을 먹기 위해서 크리스마스에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면 특별식 만큼의 높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비행기를 탔을 때 우리가 모르고 있는 한 가지가 있는데요. 축하 케이크를 미리 주문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사별로 조금 다르긴 한데 보통 1년에 한 번 정도는 제공을 해줍니다. 항공사들이 문화적, 종교적, 유아식 또는 건강식, 취향에 따른 여러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많이 제공된다면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서비스 질도 높아지고 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기내는 식사하는 환경이 다르잖아요. 그럼 조리 방법 등도 달라져야 할 것 같은데 기내식과 일반 음식, 조리법에 차이가 있습니까?
◆ 정상원: 가장 큰 차이점이 높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기압이나 또는 건조한 상황도 있지만 가장 맛에 영향을 미치는 게 소음입니다. 어쩔 수 없이 소음과 진동이 심한데요. 이 소음이 맛에 굉장히 영향을 미칩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실험 심리학 찰스 스펜스 연구팀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비행기에서 맛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가 소음이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이 소음이 짠 맛과 단 맛을 못 느끼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이 기내식에는 간을 강하게,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서 조리를 하게 됩니다.
◇ 최형진: 그 말씀은 일반 음식을 조리할 때보다 소금이나 이런 걸 더 넣어서 짜게 만든다는 말씀이군요.
◆ 정상원: 그래서 실제로 기내식을 기상에서 맛보면 맛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그리고 기내에서 나갈 때, 출국할 때 보통 외국음식을 먹고 들어올 때는 한국음식으로 먹습니다. 사실 이걸 거꾸로 하는 게 좋아요. 기내식을 기내에서 조리하는 게 아니라 지상에서 조리해서 데워서 나가는 형식인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 지상에서 만든 비빔밥이 외국의 지상에서 만든 비빔밥보다 한국적인 맛을 더 갖고 있겠죠. 그런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 최형진: 굉장히 재미있는 정보, 처음 접하는 정보가 많아서 신기합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기내식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 정상원: 맞습니다. 지금 공사들이 운행을 하기 힘들어지니 기내식이 배달서비스를 하기도 하고요. 또 그것을 컨셉으로 이용해서 업체들이 기내식과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업체도 생겼고요. 아까 서두에 말씀하신 것처럼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도 나왔고, 또 핀란드에서는 테이스트 오브 핀에어라고 하는 레토르트 상품을 만들어서 마켓에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타이항공은 자기네 본사의 비행기 실내처럼 레스토랑을 꾸며서 운영하기도 하고요.
◇ 최형진: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상원: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정상원 셰프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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