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 연구팀 "코로나 백신 맞아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더힐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와이대 미셸 카본 박사 연구팀은 최신 논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인체의 각종 점막 표면을 보호하는 항체가 생성되지 않아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이 논문은 지난 7일 국제학술지인 ‘흉부종양학저널’에 실렸다.

’ 왼쪽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인도) 코로나 백신. /조선DB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95%는 IgG(면역글로불린-G)라는 항체를 인체에 생성하게 된다. 이 항체는 인체를 순환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량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코로나19 항체 중 점막을 보호하는 IgA(면역글로불린-A) 항체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IgA 항체는 코, 인두, 장 등 인체의 점막 표면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지금까지 임상시험이 이뤄진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IgG 항체만 만들고 IgA 항체는 생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현재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바이러스가 구강, 비강, 인두 등의 점막에서 증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논문은 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백신 접종자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IgA와 IgG 항체가 모두 생성된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의 경우 백신을 맞지 말 것을 권했다. 자연적으로 감염된 사람은 2차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백신 접종자와 비슷하거나 더 강력하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