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러시아인 "나발니" 외치지만, 진짜 문제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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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추위에도 러시아 국민이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는 시위의 도화선이 됐을 뿐이며, 이면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에 대한 깊은 불만이 내재돼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딸이자 기자인 자나 넴초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수년 넘게 감옥에 갇혀있을 것"이라며 "나발니가 감옥에 있는 동안엔 시위로써만 그의 안전을 부분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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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추위에도 러시아 국민이 거리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는 시위의 도화선이 됐을 뿐이며, 이면엔 어려운 경제 상황 등에 대한 깊은 불만이 내재돼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전역에서 2주째 이어진 이번 시위는 규모에서부터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OVD-info)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시위에서 5000명이 넘는 이들이 구금됐다. OVD-인포가 출범한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난생 처음으로 거리로 나온 이들과 젊은층 등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번 시위의 표면적 이유는 '나발니 석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을 통해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해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체포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나발니는 옛 소련 시절부터 정치범을 가뒀던 곳으로서 악명 높은 감옥인 마트로스카야 티시나의 보안 구역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시위를 통해 감옥에 수감된 나발니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2015년 암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딸이자 기자인 자나 넴초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는 수년 넘게 감옥에 갇혀있을 것"이라며 "나발니가 감옥에 있는 동안엔 시위로써만 그의 안전을 부분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궁극적으로 푸티니즘 하에서 침체된 러시아의 경제 상황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나발니 측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푸틴의 '초호화 궁전' 소식이 자신들의 궁핍한 현실과 대비되며 거센 분노를 자아낸 것이다. 실제로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이다"나 "우리의 돈을 돌려달라"와 같은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넴초바는 CNN에 "우리는 또 다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층은 잃을 것조차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러시아 국민도 NBC 계열의 지역방송국인 WT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제적으로 곤란함을 느낀다. 그래서 거리로 나왔고 굉장히 화가 난 상태"라며 "정권 교체는 필수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0%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가 심해졌다. 뉴욕타임스(NYT)은 "러시아의 경기침체가 푸틴에 대한 지지도를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이곳 노동자 실질 임금이 7년 전보다 10%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24일 모스크바 여론조사재단(POF)이 조사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3%로 내려갔다. 여전히 과반의 지지가 있지만, 이는 POF가 지난 2013년 같은 형식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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