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상영 회장 별세와 현대家 1세대가 남긴 도전 정신

기자 2021. 2.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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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현대그룹 창시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 회장을 마지막으로 범현대가(家) 1세대는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정상영 회장이 일군 KCC그룹의 60여 년 역시 낙관과 도전으로 점철돼 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막내의 창업을 극력 반대했으나 정상영 회장은 우리 경제가 점차 발전할 것이고, 그러면 각 가정이 집부터 개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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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현대그룹 창시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 회장을 마지막으로 범현대가(家) 1세대는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경제 발전사는 “임자, 해봤어”로 상징되는 현대 1세대의 위대한 도전 정신을 빼곤 설명할 수 없다. 정상영 회장이 일군 KCC그룹의 60여 년 역시 낙관과 도전으로 점철돼 있다. 그가 금강스레트공업을 세운 것은 1958년이다. 스물두 살 때였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막내의 창업을 극력 반대했으나 정상영 회장은 우리 경제가 점차 발전할 것이고, 그러면 각 가정이 집부터 개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강스레트는 주택 현대화 작업에 맞춰 슬레이트 생산에 미래를 건 것이다.

고인은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기업 정신의 소유자였다. 슬레이트로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도료와 유리, 그리고 실리콘과 같은 건설 자재로 발을 넓혔으며 특히 실리콘 원료인 모노머는 독일·프랑스·미국·일본·러시아·중국에 이어 일곱 번째 생산국이 됐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 모멘티브를 인수해, 연간 30만t 이상의 실리콘을 생산하는 세계 2위 회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적수공권으로 시작해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을 만든 이런 도전과 성취가 바로 ‘한강의 기적’ 원동력이다. 현대는 건설·자동차·조선·전자 등의 기간산업을 자력으로 일궈냈을 뿐 아니라, 1970년대 들어서는 중화학공업을 이끌었다. 자동차와 조선 등은 초일류 경쟁력을 자랑한다. 고인은 KCC는 물론 현대 가문의 기업 발전과 전후 한국 경제를 음으로 양으로 지켜봐 온 산증인이었다.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고인의 지혜와 도전 정신이 더욱 그리워질 것이다. 눈물로 그를 보내며 마음 다해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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