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우가 본 그랑사가.."엔픽셀의 캐릭터 사랑이 완성도 높여"

강미화 2021. 2. 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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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김지율 성우와 '세리아드' 송하림 성우 인터뷰
엔픽셀이 지난 26일 출시한 멀티플랫폼 MMORPG '그랑사가'가 순항 중이다. 현재(1일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는 물론,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랑사가'는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에 방대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호평을 받고 있다. 60여 명의 성우진으로 퀘스트, 캐릭터 음성 등 풀보이스를 지원해 몰입감을 높였다. 

6명의 주요 캐릭터 중에서도 게임의 대표 얼굴로 꼽히는 '라스'와 기억을 잃은 소녀 '세리아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김지율 성우와 송하림 성우 역시 "게임 캐릭터와 모델링의 퀄리티가 높아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김지율 성우는 "캐릭터 안에 인연도, 호감도 시스템까지 더빙을 하는 회사는 보통 없는 편"이라며 "엔픽셀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면 앞으로도 이런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더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하림 성우는 "게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탄탄하게 만든 게임"이라며 "디테일에 신경 쓴 만큼 작품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스토리 보는 것도 재미있고 즐길 게 많아서 모처럼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이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김지율: 라스 역을 맡은 투니버스 9기 김지율 성우다. 요괴워치 극장판의 서도영이라는 캐릭터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검은 요괴워치의 백멍이. 그리고 갓 오브 하이스쿨에서 박일표, 그리고 넷플릭스에 '힐다'라는 만화에서 알프르라는 꼬마요정 역할, 마도조사의 온영 역까지 맡고 있다.

송하림: 세리아드 역할을 맡은 대원방송 5기 송하림 성우다. 4월은 너의 거짓말 애니메이션에서 아이자 나기, 페어리테일의 세이라, 호빵맨의 버터누나,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아펠리오스 등의 목소리를 맡았다. 

더빙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나 
김지율: 라스가 주인공이다 보니 대사량이 많아서 스크립트 문서가 쌓여 있는 게 대부분이라 혼자서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정도 더빙을 진행했다. 좀 더 욕심이 나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시간을 들여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

송하림: 세리아드는 캐릭터 특성상 대사량이 적은 편이라 마을에 있는 소년이나 그랑웨폰, NPC도 녹음해 내 목소리는 게임 구석구석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이나 작업 기간 맞춰서 하고. 추가소스가 필요할 땐 중간에 추가로 작업하며 1년 동안 녹음을 했다.

맡은 캐릭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김지율: 속성에 답이 나와 있다.(웃음) '불같은 사람'이다. 지금은 모닥불 정도다. 이 불이 점점 커져서 타오를 때 라스가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합체하는 캐릭터가 화염의 신이다.

송하림 : 한 마디로 '물' 같은 친구다. 잔잔하면서 고요하고 깊이를 알 수 없고 차가운 듯하지만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유려함을 가진 친구다.
맡은 캐릭터와 실제 성격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지율: 오지랖이 넓다는 게 공통점이다. 게임에서 처음 만날 때에도 쫓기는 세리아드를 라스가 도와주면서 시작됐다. 나 역시 원래 경찰이 되는 게 꿈이어서 위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 연기할 때 참고할 캐릭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딱 내 옷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차이점은 라스가 너무 잘생겼다는 것뿐. 

송하림: 나는 항상 즐거운 사람인데 세리아드는 항상 차분하고 우울해 있어 감정선이 다른 점이 좀 힘들었다. 보조적인 역할을 좋아하는 건 공통점이다.

더빙 작업 중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 
김지율: 라스는 힘 조절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힘을 빼고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라스의 감정이 격렬해지면서 소리를 많이 질러야 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격렬함이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에너지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송하림: 세리아드는 정반대로 감정을 표현하면 안되는 캐릭터다. 절제에 절제를 하면서 표현해야 하다 보니 고충이 많았다. 세리아드는 감정 절제를 조율하면서 다듬어졌던 캐릭터였다.

세리아드의 경우 기억을 잃은 설정상 정보가 많지 않다.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송하림: 나이는 20대일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비록 기억은 잃어버렸지만 혼자서도 무언가 해내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 하는 캐릭터로 이해했다. 작가의 대본에서 세리아드의 성격을 섬세하게 표현해줘 마냥 유약하고 수동적이지 않도록 연기할 수 있었다.

김지율 성우는 청년부터 중년까지 연기 폭이 넓다. 라스 연기에도 비결이 있다면
김지율: 음감이 좋은 편이라 한번 들으면 어지간하면 비슷한 음을 만들 수 있다. 소리 내는 데에 두려움이 없어 고등학생 때부터 소리 가지고 노는 게 습관이자 나의 놀이였다. 10대 소년의 성격별로 또는 체격별로 말투를 달리하는 연습을 많이 해왔다.
게임 내에는 개성 강한 6종 캐릭터가 등장한다.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 외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면
김지율: '레온'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다. 차분하면서도 강한 캐릭터, 차갑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는 역할이 내 목소리와 어울리는 거 같다. 중2병일수록 너무 좋다. 나 또한 그런 성격이다(웃음)

송하림: 나마리에 같은 섹시한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 큐이와 유사한 캐릭터는 경험해볼 수 있었다. 

게이머들이 집중해서 봤으면 하는 에피소드를 추천해준다면
김지율: 라스의 성격과 전사라는 직업 특성상 무언가를 지킨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내가 지킬 거야. 모두를 지켜낼 거야!"라는 대사는 라스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대사다. 후반에 라스가 변신하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다.

송하림: 명장면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까 걱정된다. 녹음하면서 반전 요소가 있어서 많이 놀랐다. 마지막까지 꼭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성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부탁한다 
김지율: 성우가 되려면 항상 목소리 관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목소리가 너무 많이 노출되면 듣는 청자들도 적응을 해 버리기 때문에 이미지 소모도 신경을 써야 한다.

송하림: 성우가 되기 위해서 연기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연기를 가리지 말고 좋아하는 역할이나 잘하는 역할만 하지 말고 못 하는 역할도 해봐야 한다.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쌓는 게 좋다.

강미화 기자 redigo@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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