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낳은 '격차'..경제·사회 분열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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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가계의 평균자산이다.
통계청은 2017년부터 가계 소득 및 자산을 5구간으로 나눠 집계를 시작했는데, 1분위와 5분위 격차(5분위 배율)는 4년전 52.6배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경제적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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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시 고소득층 더 유리
계층간 기업간 양극화 더 극심
교육도 격차..미래격차 이어져
‘13억4734만원, 그리고 2309만원’
지난해 대한민국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가계의 평균자산이다. 격차는 무려 58.4배다. 통계청은 2017년부터 가계 소득 및 자산을 5구간으로 나눠 집계를 시작했는데, 1분위와 5분위 격차(5분위 배율)는 4년전 52.6배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진 때문이 아니다. 2017년 소득 5분위 배율은 12.9였으나, 지난해에는 11.9로 감소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늘었지만,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상위 5분위 평균 소득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하위 자산격차가 더 벌어진 비밀은 결국 자산 가격에 있다.
코로나19 각국이 전대미문의 부양책과 지원책으로 돈을 찍어냈지만, 돈은 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 으로 흘러갔다. 보유자산이 적거나 없는 이들은 소외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자산 격차는 경제는 물론 생활 전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영국 CEPR보고서에 따르면, 금리를 1% 인하할 때마다 저소득층 자산가치는 20%가 늘어나는 반면, 고소득층은 75%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소상공인의 70.3%가 매출부진으로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100억원이 넘는 오피스 빌딩 거래는 1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쇼핑센터나 음식점과 달리, 대기업 기반의 IT·제조업은 매출 타격이나 고용 변화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격차가 미래의 격차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교육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경제적 환경에 따른 학습효율이 크게 차이나기 시작했다.
수도권 고등학교 한 수학교사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자기 방이 없이 거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집안 환경이 노출되자 부끄러움에 수업에 더욱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9년 월소득별 평균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800만원이상 월소득자는 평균 53만9000원을 쓰는 반면, 200만원 미만은 10만4000원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격차’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고, 국가 내에서 뿐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격차’가 더 커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경제적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격차’는 ‘갈등’을 낳고, ‘갈등’이 폭발하면 ‘충돌’로 이어진다. ‘격차’ 극복이 필요한 이유다.
재닛 옐런 미국 신임 재무장관은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K자형 경제에서 자산에 기반을 둔 가정과 일하는 가정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일하는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연진·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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