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당 난동 연루 선출직 공무원 최소 19명"

"사퇴압력 직면..다른 정치인들은 거리두기"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법원에 소환됐다가 나오는 데릭 에번스 웨스트버지니아주(州) 하원의원. [더헤럴드디스패치/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와 그 직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가담한 선출직 지역 공무원이 최소 19명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사퇴압력에 직면했고 최소한 한 명이 실제 물러났다.

대표적으로 데릭 에번스 웨스트버지니아주(州) 하원의원은 지난달 6일 의사당에 난입하는 모습을 SNS로 생중계한 뒤 거센 비판을 받고 사흘 만에 사퇴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하원의장조차 에번스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고 그는 "웨스트버지니아인에게 상처와 고통을 줘 깊이 후회한다"라면서 사임했다.

주지사에 도전할 정도로 지역 유력 정치인이었던 어맨다 체이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서 연설한 뒤 사퇴압력을 받았다.

그는 사태 뒤 상임위원회에서 쫓겨났고 최근 상원에서 가담자들을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는 연설을 했다가 견책됐다.

아만다 체이스 미국 버지니아주(州)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멕시코주 오테로카운티 쿠오이 그리핀 커미셔너(관리책임자)도 의사당 난입사태로 사퇴위기에 몰린 사람 중 하나다.

그는 페이스북에 난입사태를 '첫 열에 앉아서' 봤다고 자랑했고 또 지난달 14일엔 카운티 회의에서 총을 들고 워싱턴DC로 가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방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핀 커미셔너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사흘 전인 지난달 17일 난입사태 관련 혐의로 워싱턴DC에서 체포됐다.

민주당 소속 뉴멕시코주 법무장관은 그의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공화당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 공화당 의장은 그가 당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 일부를 포함해 지역 정치인은 의사당 사태 이후 이와 연루된 인사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라면서 "집회에만 참석하고 의사당엔 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사퇴압박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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