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소녀 수갑 채우고 최루가스 뿌린 美 경찰.. 공권력 남용 논란

김현지B 기자 2021. 2.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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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찰이 9살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고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 공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현장에서 경찰은 집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9살 소녀를 발견했고 소녀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강하게 저항했다.

해당 영상이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및 공권력 남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한편, 미국 경찰은 지난해 내내 공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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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소녀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수갑을 채우는 로체스터 경찰관. 로체스터 경찰 보디캠 영상 캡처.


미국에서 경찰이 9살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고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 공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가정문제를 신고 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서 경찰은 집에서 달아난 것으로 보이는 9살 소녀를 발견했고 소녀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강하게 저항했다.

9살 소녀는 어머니가 나타나자 격분해 반항하며 아버지를 계속 찾았다. 소녀가 계속해서 지시에 따르지 않자 경찰관들은 소녀를 눈이 쌓인 길바닥에 넘어뜨린 뒤 등 뒤로 수갑을 채웠다.

그럼에도 소녀가 순찰차를 타지 않으려고 계속 고성을 지르자 경찰관들은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 제압했다. 경찰관이 착용한 보디캠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 속에서 소녀는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해당 영상이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및 공권력 남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나도 열살 아이가 있다"며 "어린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고에 대응했던 로체스터 경찰 측은 "소녀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고 말하며 경찰들을 발로 찼다"고 강경 진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를 밝혔다.

그러나 신시아 해리어트-설리번 로체스터 경찰서장은 이들을 두둔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9살 아이가 후추 가스를 맞은 게 옳은 일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경찰은 지난해 내내 공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인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케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 차별 논란이 촉발되면서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지역 매체 '데모크랫 앤드 크로니클'은 "로체스터 경찰이 미성년자, 특히 흑인 청소년에게 공권력을 사용하는 패턴에서 확연하고 체계적인 편견이 노출된다"는 민권 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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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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