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2개월만에 3개월 연속 '플러스'..자동차·철강도 반등(종합)

세종=박정엽 기자 2021. 2. 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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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480.1억 달러, 수입 440.5억 달러
일평균 수출액 6.4% 증가··· 역대 최고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도 반등

지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총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3월 이후 22개월만에 처음이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문뿐만 아니라 그동안 장기간 수출 부진에 빠졌었던 석유화학업도 26개월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1년 1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작년 1월과 비교해 11.4% 늘어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월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증가한 2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3.1% 증가한 440만5000달러로 무역수지는 3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부산항 감만부두 /연합뉴스

◇자동차·석유화학·철강도 플러스로 전환

수출 품목별로 보면 수출액 상위 15대 품목 중 12개가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반도체(21.7%), 무선통신기기(58.0%), 디스플레이(32.2%), 가전(19.1%), 이차전지(9.9%), 컴퓨터(5.7%) 등 IT 관련 품목이 6개에 달했다.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자동차(40.2%)는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SUV·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늘면서 단가가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가용 선호 경향이 확산되는 등의 영향이다.

국내 생산설비의 보수 후 가동이 재개되면서 석유화학(8.6%)도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회용품 등의 수요가 늘면서 합성수지 등의 단가가 상승하고 의료용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한 철강(6.0%)도 4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수출액 상위 20대 품목 중 수출 규모가 늘어난 품목은 16개이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선박, 철강,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컴퓨터,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정밀화학원료, 농수산식품, 이차전지, 가전 등이다.

반면 수출액 상위 20대 품목 중 수출 규모가 감소한 품목은 일반기계, 석유제품, 섬유, 로봇 등 4개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0%가 감소했다. 일반기계(-4.8%), 섬유(-7.9%), 로봇(-15.8%)도 감소했다.

◇ 수출단가 29.9%↑ 시스템반도체·전기차·OLED 등 고부가가치품목 늘어

수출 지역별로 보면 중국(22.0%), 미국(46.1%), EU(23.9%) 등 3대 시장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83억9000만 달러로 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고실적이다. 일본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각각 -8.5%, -15.2%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전년 동월 대비 -3.8%를 기록했지만 11월 4.1%로 돌아섰다. 이어 12월 12.6%, 이번달 11.4%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월 수출액이 2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8년 1~3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단가는 2020년 1월보다 29.9%가 늘면서 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시스템반도체(16.0%), 전기차(81.0%), OLED(52.1%), 의료기기(64.0%) 등 고부가가치품목의 수출액 증가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338.3%) 등 자본재 수입이 46.1%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1% 늘어난 4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지난해 11월 -1.9%를 기록한뒤 12월 2.2% 상승세로 돌아섰고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공 단계별로 보면 저유가 영향으로 원유(-38.3%), 유연탄(-33.1%), 무연탄(-30.2%) 등 겨울철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다. 중간재(3.9%)·소비재(5.7%)는 수입이 소폭 증가했다. 소비재중 가솔린 승용차(1500~3000cc)는 25.0% 수입이 늘었고 신발류(-16.5%)는 수입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것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등 주력 품목들이 선전한 덕분"이라며 "특히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 차, 해양플랜트, 진단키트 등 신성장 및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급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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