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공매도로 한달새 자산 '반토막'..헤지펀드 손실 눈덩이 [계속되는 공매도 논란]

2021. 2. 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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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헤지펀드들이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을 놓고 벌어진 '개미군단'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이 1월 한 달간 53%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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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캐피털 1월 들어 절반 뚝
메이플레인 캐피털 45% 손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들이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을 놓고 벌어진 ‘개미군단’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이 1월 한 달간 53%나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지난해 초 125억달러(약 14조원)에 달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 자산은 현재 80억달러(약 8조9000억원)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이 중 27억5000만달러(약 3조원)는 헤지펀드 시타델 캐피털 등으로부터 수혈받은 긴급자금으로 알려졌다.

창업 직후인 2015년 47%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멜킨 캐피털은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였다.

포춘지는 “문을 연 이후 연간 30%의 수익률을 줄곧 기록해왔고 지난해에는 50% 이상 올린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게임스톱 공매도에도 적잖은 돈을 투자한 멜빈 캐피털은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에 무너지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만 떠안은 채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이외에도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내셔널 베버리지 등 주식 공매도에 나섰지만, 1월 한 달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손실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간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자산운용 역시 개미군단의 ‘매수 쓰나미’를 피하지 못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포인트72자산운용은 지난 3년간 멜빈캐피털에 투자를 해왔으며, 게임스톱을 비롯해 일부 주식들의 주가 폭등으로 인해 이달에만 약 10~1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낸 헤지펀드사 중 한 곳인 댄 선하임의 D1캐피털파트너스 역시 20%의 손실을 봤다. D1캐피털파트너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60%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손실에도 공매도 투자 행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최근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 이후 총 197억5000만달러(22조8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80억달러(8조9400억원)는 지난 29일 하루동안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게임스톱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공매도 주식 총량은 500만주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청산에 나선 공매도 기관이 예상만큼 많지 않다는 의미다.

CNBC는 “게임스톱의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만 거의 2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항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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