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험서 판매 30% 넘게 성장..한국사 수험서 판매 급증 이유는
[경향신문]
새해 첫 달 수험분야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최근 5년간 수험서 분야 도서 판매 자료(1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집계에서 수험서 분야 도서 판매량은 2018년 35.4%로 대폭 늘어난 이후 해마다 한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다 올해 취업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다시금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새해 다짐을 하는 1월에 맞춰 수험 도서가 출시되는 경우가 많고, 소비자들의 구매도 많은 편이다. 새해를 맞아 자격증 취득과 취미 활동을 위해 읽는 도서를 ‘결심 서적’ 혹은 ‘결심 상품’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앞서 교보문고에서는 2017년 취업/수험서 분야 도서 판매가 처음으로 100만권을 넘어섰다. 당시 정부의 청년취업 확대 정책 기조에 블라인드 채용 등 채용 방식의 변화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추세가 반영되어 수험서 분야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집콕’이 늘어나면서 여가 시간을 자기계발에 쏟는 추세가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스24는 분석했다.
수험서 분야 베스트셀러에 한국사 수험서가 많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한국사 도서 베스트셀러는 2016년 4권에서 2021년 9권으로 늘어난 반면, 공무원 시험 도서는 2016년 13권에서 2021년 5권으로 줄었다. 2021 수험서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중 9종이 한국사 수험서 였으며,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 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하·상권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사 수험서의 인기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인기와 맞물렸다. 한국사 시험 응시인원은 2011년 13만2000명에서 2016년 41만7000명, 2017년 43만명, 2018년 47만3000명, 2019년 51만5000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취업 가산점과 공무원 시험 대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가직·지방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도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응시자들이 급증했다.
한국사 시험은 5급 공무원, 교사, 군무원 공채 시험에 반영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국가직·지방직 7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도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응시자들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올해 첫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원서접수에 응시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서접수 홈페이지가 마비돼 수험생들 사이에 혼란이 빚어진 일도 있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턴, 대외활동과 같은 ‘활동형 스펙’을 쌓을 수 없게 되자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취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016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반면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별 직무적성검사 수험서 등 취업 관련 도서의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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