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이 지정학적 위협 1순위란 美 의견에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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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동맹 간의 연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미중간에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방송된 '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1순위 위협 대상이라는 워싱턴DC의 의견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냉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백악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중국을 주요 지정학적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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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확보 위한 中과 협력 강화 시사
"의사당 난입, 美 민주주의에 강한 타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동맹 간의 연합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미중간에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방송된 ‘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1순위 위협 대상이라는 워싱턴DC의 의견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냉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백악관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중국을 주요 지정학적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의 사업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국가에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존중한다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에 대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하려는 동맹국 규합 정책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뜻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구하려 노력했지만 좌절됐다. 이에 중국제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으로 발주해 납품 받기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요 방산 업체인 항공 엔진 제조기업 모터시크를 중국이 지배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 임기가 평생은 아니지만, 재직 중에 모터시크 재분을 중국이 추가 매입하는 일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부터 미국은 2019년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국이 된 중국이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악시오스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은 중국의 태도를 바탕으로 중국이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미 연방의사당을 난입한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미국 민주주의에 강한 타격을 줬으며, 해외 국가들에 대한 민주화 노력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미국을 민주주의의 상징 국가로 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 출범한 바이든 미 행정부와 더불어 미·우크라이나 관계를 재설정하길 원한다고도 강조했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하며 압력을 행사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소원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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