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에 대한 이야기"..'러브씬넘버#' 23·29·35·42세 연애+가치관 담았다 (종합)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연애, 사랑, 가치관에 혼란을 겪은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드라마 ‘러브씬넘버#’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일 오전 웨이브 오리지널XMBC 옴니버스드라마 ‘러브씬넘버#’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김형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김영아가 참석했다.

‘러브씬넘버#’는 MBC가 기획하고 웨이브가 투자한 옴니버스형 8부작 드라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겪으며 연애, 사랑, 가치관에 대한 심리와 갈등을 심도있게 풀어냈다. 여성이라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거나 고민해봤을 에피소드를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을 일으킬 예정이다.

김 감독은 옴니버스형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저희 작품이 그렇게 큰 드라마는 아니다. 작은 드라마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까 한정된 조건 안에서 최대한을 뽑아내려고 했다. 4가지 에피소드가 다 다른 장르다. 보통 옴니버스는 다른 연출, 다른 작가가 그려내는 게 보편적이다. 근데 같은 연출, 같은 작가가 연출하면 어떨까를 생각하고, 어떻게 다르게 찍을까를 촬영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저희 작품이 아주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문제 지점이 많은 친구들이다. 우리 모두가 문제가 많지 않나. 그런 우리라도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이야기하는데 배우들이 고민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또 23, 29, 35, 42세로 나이를 나눈 부분에 대해 “처음에 이 작품을 기획했을 때 사람들이 살면서 내 인생에 ‘이 장면은 꼭 로맨틱 코미디 같았어’, ‘치정물인 것 같았어’라는 걸로 접근했으면 했다. 29세는 불안, 35세는 인생의 위기, 42세는 허무와 공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23세는 어른도 아이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9살은 30살이 된다는 건 어른일 수밖에 없는 문턱을 넘어서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35세는 젋다는 걸 느끼는 마지막 나이가 아닌가 싶었다. 42세는 건강과 인생의 적신호가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이를 나누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보라 씨는 노련한 배우라서 캐스팅했다.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우 씨는 ‘부부의 세계’에서 답답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실제는 솔직하고 통통 튄다. ‘러브씬넘버#’에서 그런 캐릭터와 맡았다. 류화영 씨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친다. 관능미와 동시에 귀여움이 매력적이었다. 김영아 선배는 현장에 존중이 있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각기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그걸 너무 잘해주셨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MBC와 웨이브 편의 차이에 대해 “기획을 했을 때부터 2가지를 생각하고 기획했다. 뭔가 기획할 때 시청자가 무언가를 보고 싶을까를 생각했다. 넷플릭스에서 150분짜리는 길어서 못 보는데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을 여러 개 본다고 하더라. 짧은 포맷을 선호한다는 걸 착안해서, 끊어진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개방성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드라마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의 심의나 시청자들이 폭력에는 괜찮은데 성적인 것에는 예민하다. 성 생활이나 그런 고민은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고민인데 아무도 안하더라. 그래서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관점이 있었다. 4가지 이야기가 수위가 있다. 그래서 MBC랑 웨이브판이 다르다. 4개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MBC에서는 2개만 공개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브씬넘버#’는 웨이브를 통해 전편 공개됐으며, MBC 채널에서도 2월 1일과 8일 밤 10시 50분 김보라가 출연한 23세 편과 박진희가 출연한 42세 편이 방영된다. 심은우가 출연한 29세 편과 류화영이 출연한 35세 편은 웨이브에서만 시청 가능하다. mkculture@mkculture.com